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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과 SUV의 장점만 융합한 쉐보레 트래버스
작성일 : 2019-09-23 조회수 2759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았던 차종은 소형SUV와 대형SUV다. 사실 소형SUV는 몇 년 전부터 자동차회사가 저마다 하나 이상의 차를 내놓으며 일찌감치 흥행 조짐을 보였지만, 대형SUV에 쏠린 소비자의 관심은 예상 밖이었다. 시장 지배력이 큰 현대자동차가 모노코크 섀시 기반의 팰리세이드를 비교적 저렴한 값에 출시하면서 기존 중형SUV 수요자가 대거 이동한 게 주효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출처: 한국GM]

큰 차 수요가 없을 거라던 편견이 모두 빗나간 셈이다. 오히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기호와 맞물리면서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대기가 1년 가까이 밀린 상태다. 수입 브랜드 역시 앞다퉈 커다란 SUV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UV의 명가가 내놓은 트래버스


1935년에 시작된 서버밴의 역사 [출처: GM]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SUV를 만들어온 GM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시장 환경이다. GM은 대표브랜드 쉐보레를 통해 1935년부터 풀사이즈 SUV 서버밴을 만들어 왔다. 덕분에 SUV 명가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SUV와 관련된 충분한 노하우를 갖췄다. 뿐만 아니다. 미국은 물론 제3세계를 겨냥한 다양한 SUV가 가득하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은 상황에서 GM은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이쿼녹스와 마찬가지로 완성차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에 라인을 추가로 깔 만큼 볼륨이 크지 않은 탓이다. 아울러 흥행에 실패할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밴 성격 접목한 크로스오버 SUV


후방 카메라로 재현한 LCD 룸미러는 시야각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2열 캡틴 시트와 3열 4:6 접이식 벤치시트

인테리어 테마는 다른 쉐보레 모델과 유사하다. 계기판, 공조장치, 센터모니터 등 전반적인 구성이 기존 쉐보레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풍경이다. 시트 구성은 2열 독립식 캡틴 시트와 3열 벤치 시트 조합. 2열은 착좌감이 편하고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넉넉하다. 또 플랫 플로어 설계를 통해 3열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앞/뒤는 물론 등받이 각도 조절을 통해 완전히 폴딩할 수 있다. 3열은 동급에서 가장 넓은 무릎 공간을 자랑하며 안락한 착좌감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편하고 쾌적한 탑승 경험을 보장한다. 2열과 3열을 위한 편의장비도 실용적이면서 알차다. 천장에 위치한 4개의 에어벤트, 전용 공조장치 컨트롤러, 시트 열선, 여러 개의 USB 포트, 220V 파워아웃렛 등 장거리 여행에 꼭 필요한 장비가 가득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51L며 2열과 3열 폴딩하면 각각 1,637L, 2,780L까지 늘어난다. 자전거는 물론 서랍장, 의자 같은 작은 가구를 쉽게 실을만한 공간이다.


최대 2,780L까지 확장된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 휠베이스를 극단적으로 연장했다

차체 길이는 5,200㎜에 이르고 너비와 높이는 각각 2,000㎜, 1,785㎜다. 국산 대형 SUV와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하는 수입 SUV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외관은 미국차답게 굵은 선이 동원됐다. 쉐보레 고유의 대형 듀얼포트 그릴과 얇은 LED 헤드램프가 조화롭고 두툼하게 감싼 앞 범퍼가 안정적인 비율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측면은 거대한 20인치 휠과 넉넉한 휠하우스, 시원스러운 유리창을 드러낸다. 반면 뒤는 복잡한 기교 없이 일목요연하게 마무리한 리어램프로 마무리했다.

큰 차체를 이끄는 V6 3.6L 엔진


V6 3.6L 엔진

국내에 판매하는 파워트레인은 6기통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조합 한 종류뿐이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힘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끈끈하게 큰 차체를 이끈다. 특히 대배기량 자연흡기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은 일품이다. 그러나 대형SUV가 갖는 한계도 명확했다. 육중한 크기, 무게,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과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정직한 스티어링 휠의 반응을 보며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속도를 낮췄다. 고속 크루징 때는 만족할 만한 안정감을 보여줬고, 서스펜션이 충격을 거스르며 도로를 움켜쥐는 능력도 충분했다.


시속 100km 정속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1,600rpm에 불과하다 [출처: 한국GM]

시속 100km 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1,600rpm을 유지한다. 7단 기어부터 항속 기어인 덕분에 연료를 극단적으로 아낄 수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비포장도로로 향했다. 산길 초입에는 비가 내린 뒤여서 미끄러운 진흙 노면이었다. 트래버스에 적용된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주행 중 필요에 따라 구동 방식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트랙션 모드는 크게 2륜과 4륜, 통합 오프로드, 견인 모드로 나뉜다. 비포장도로 입구부터 트랙션 모드를 오프로드로 전환했다. 진흙, 모래 등 험로 주행 환경에서 지면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트랙션을 제공한다. 트랙션 모드를 전환하자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무뎌지며 변속기 단수를 낮춰 강한 힘을 발휘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네 바퀴에 구동력을 분배해 보다 효율적인 트랙션을 확보했다. 덕분에 깊게 파인 곳이나 미끄러운 자갈밭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또 바퀴가 헛돌거나 위험한 상황을 쉽게 만들지 않았다. 이같은 통합 주행모드는 지프, 랜드로버처럼 정통 오프로드 브랜드의 하드코어 험로 주파 능력만큼은 아니지만, 형식만 갖춘 것도 아니어서 나름의 효용성은 충분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출처: 한국GM]


쉐보레 트래버스 [출처: 한국GM]

트래버스는 크기와 공간만을 내세운 차가 아니다. 7명의 탑승자 모두가 편하고 만족스럽게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대형SUV다. 또한 쉐보레가 수십 년간 SUV를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곳곳에 스몄다. 출시를 앞둔 포드 익스플로러와 이미 많은 고객을 줄 서게 만든 팰리세이드와 어떤 경쟁을 펼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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