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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게임, 자동차로 진출하다
작성일 : 2019-10-28 조회수 1231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을 플레이 해 보면 그래픽의 발전뿐만 아니라 실감나는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다는 데 놀라고 만다. 컴퓨터 및 프로그램의 발전과 함께 오랜 기간 제작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게임을 구동하는 중심이 되는 ‘게임 엔진’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절반도 구현하지 못했던 레이싱 게임이 이제는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게 발전한 것도 그 덕분이고, 이제는 F1 레이서들도 평소에 게임을 통해 운전을 단련할 정도다.

그러한 게임 엔진들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 ‘유니티’이다. 이름 자체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로고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소녀전선’, ‘포켓몬 GO’ 등 모바일 게임은 물론 ‘하스스톤’, ‘컵헤드’ 등 PC 게임에도 많이 사용되는 유니티 엔진은 시각적으로 멋지면서도 실감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티: 스카이라인’ 등 무한한 유연성과 함께 현실성이 필요한 시뮬레이션 게임에도 사용되고 있다.

유니티 로고 [출처 : 유니티 코리아]


그런데 이제 유니티는 게임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엔진의 강력한 성능과 범용성을 본 이들이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제 게임을 넘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 건축 등 산업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무엇보다 실감나는 그러면서도 빠른 현실화가 필요한 ‘자동차’가 있다. 유니티 역시 자동차의 잠재력을 보고 지난 해부터 폭스바겐, 르노, GM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동차 전담 팀을 신설했다.

이 후 유니티는 자동차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고, 게임 엔진사로는 최초로 국내 대표 자동차그룹인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 도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업체들은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의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차량들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코나 하이브리드 렌더링 [출처 : 유니티 코리아]


콘텐츠 작업 과정에 게임 엔진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작업 과정에서는 콘텐츠 활용 목적 및 채널에 따라 차량의 3D 데이터, 이미지, 영상 등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유니티 엔진 기반의 데이터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다양한 목적과 채널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유니티의 강력한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을 통해 작업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삼성 기어 VR [출처 : 삼성]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제작 과정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자동차 제작 과정은 아이디어 스케치 후 축소된 형태의 모형을 만들고 회의 후 다시 1:1 사이즈의 모형 제작, 인테리어 선정, 품평회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유니티 엔진을 제작 과정에 사용하면, 아이디어 스케치 이후 만들어진 모형을 3D의 형태로 다양한 사람들이 즉각 공유할 수 있다.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1:1 사이즈의 모형을 눈 앞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실내 디자인과 색상 역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개입할 수 있다. 현실과 거의 동일한 물리적인 움직임을 구현함으로써 구현 가능한 것이 바로 가상 세계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거리를 그대로 구현한 뒤 이 곳에 자율주행차들을 배치하고 다양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자율주행차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가상 현실에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 [출처 : 포르쉐]


유니티는 현재 3D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인 오토데스크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업계에서 활용하는 브이레드(VRED) 데이터를 유니티에서 손쉽게 직접 재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그룹과 협업한 고품질 영상을 통해 실사에 가까운 자동차 그래픽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바이두(Baidu),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과 협업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돕는 등, 자동차 분야로의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유니티가 게임의 세계를 넘어서 자동차에서 어느 정도로 활약할 수 있을 지, 게임 매니아로써 기대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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