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차 대공세’ 선봉장 어반 크루저, 501km 달리는 EV3 감당할 수 있을까?
토요타가 소형 전기 SUV 어반 크루저를 공개했습니다. 토요타가 지난 12월 공개한 어반 SUV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미려한 디자인, 넓은 실내, 풍부한 기술 및 콘텐츠를 내세운 신형 전기차인데요. 토요타 입장에선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에서 토요타의 전기차 라인업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델입니다. 49.0 또는 61.0kWh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품고 144 또는 184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0km 수준입니다.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를 포함 15종의 친환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토요타의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어반 크루저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인데요. 어반 크루저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고 또한 유럽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형 전기 SUV 기아 EV3, 볼보 EX30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목차>
1. 현대 코나보다 65mm 짧지만 50mm 높은 다부진 차체. 작지만 강인한 매력 드러나는 스타일링
2. 넉넉한 휠베이스 안에 슬라이딩 및 분할 폴딩 2열 시트로 공간 배치 자유자재.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까지
3. 184마력 61.0kWh 네바퀴굴림 모델, 내리막 어시스트 컨트롤, 트레일 모드로 험로 주행성까지 욕심
4. 유럽 및 국내 시장에서 활약 중인 소형 전기 SUV 기아 EV3, 볼보 EX30과 비교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1. 현대 코나보다 65mm 짧지만 50mm 높은 다부진 차체. 작지만 강인한 매력 드러나는 스타일링
토요타는 ‘어반 테크(Urban Tech)’를 주제로 세련미와 성숙미를 담은 스타일링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반 크루저는 토요타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새 플랫폼은 고전압 부품을 보호하는 내장형 보호 기능을 갖추면서도 경량화한 점이 특징이죠. 토요타가 ‘헤머헤드’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차체 앞쪽은 망치 머리처럼 두툼한 모습이 특징입니다. 앞뒤로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램프를 배치하고 뒤펜더에 두툼한 부피감을 부여해 작지만 강인한 모델이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차체 크기는 길이 4,285mm, 너비 1,800mm, 높이 1,640mm, 휠베이스 2,700mm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코나와 비교하면, 길이가 65mm 짧고, 너비는 25mm 좁고, 높이는 50mm 높고, 휠베이스는 40mm 길죠. 휠은 모델 등급에 따라 18인치 혹은 19인치를 끼웁니다.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검은색 루프 색상이 탐난다면 바이톤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2. 넉넉한 휠베이스 안에 슬라이딩 및 분할 폴딩 2열 시트로 공간 배치 자유자재.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까지
어반 크루저는 경쟁 모델 대비 긴 휠베이스와 높은 헤드룸으로 공간감을 강조했습니다. 나지막이 배치한 수평적인 디자인의 계기판과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열어주죠. 뒷좌석은 슬라이딩 기능을 지원해 앞좌석과 뒷좌석 탑승자 사이 거리를 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뒷좌석은 40:20:40으로 분할해 접을 수 있어 탑승공간과 짐공간을 상황에 따라 달리 구성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실내 장식과 트림으로는 검은색과 짙은 회색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12종을 지원합니다. 어반 크루저에는 선루프,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같은 편의 기능이 들어갑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로유지보조, 서라운드 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지원하죠.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3. 184마력 61.0kWh 네바퀴굴림 모델, 내리막 어시스트 컨트롤, 트레일 모드로 험로 주행성까지 욕심
어반 크루저는 두 가지 배터리 팩과 앞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 선택지가 있는데요. 배터리는 49.0kWh 혹은 61.0kWh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49.0kWh 배터리를 품은 모델은 앞바퀴굴림으로만 나오고, 최고출력은 144마력입니다. 61.0kWh 배터리 모델의 최고출력은 184마력에 이르고 네 바퀴를 굴리죠. 에어컨 시스템을 위한 에너지 절약형 히트 펌프와 추운 날시에도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동으로 작동하는 배터리 예열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뒤차축에 48kW 전기모터를 추가한 61.0kWh 배터리 네바퀴굴림 모델은 내리막 어시스트 컨트롤과 회전하는 바퀴를 감지해 브레이크를 잡아 반대쪽 바퀴에 구동력을 몰아주는 트레일 모드를 지원합니다. 앞바퀴굴림 모델은 눈 덮인 도로에서 주행 시 미끄러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구동력을 제어하는 ‘스노우 모드’를 마련했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모델이 WLTP 기준 400km 수준이리라 예상합니다. MyToyota 앱을 통해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편리한 충전소를 찾고, 충전 세션을 예약 및 모니터링할 수도 있습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4. 유럽 및 국내 시장에서 활약 중인 소형 전기 SUV 기아 EV3, 볼보 EX30과 비교
전기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부담 없는 가격, 작은 차체, 긴 주행가능거리, 풍부한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델만 해도, 현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EV3, 볼보 EX30, 지프 어벤저, 푸조 e-2008 등 수많은 모델이 자웅을 겨루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한 국산 및 전기 소형 SUV 기아 EV3, 볼보 EX30을 기준으로 토요타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공개한 어반 크루저의 경쟁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위부터) 토요타 어반 크루저, 기아 EV3, 볼보 EX30 (출처: 토요타, 기아, 볼보)
디자인은 세 모델 모두 브랜드의 디자인 지향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듯 보입니다. 차체 형태는 소형 전기차 특유의 짧고 도톰한 차체 형태를 유지했는데요. EX30은 비교적 낮고 날렵한 인상이 강하고, 어반 크루저는 높고 듬직한 분위기가 또렷합니다. EV3은 그 사이에서 EX30에 조금 더 가까운 차체 형태입니다. 반면 뒤쪽 루프 끝단에서 C필러로 떨어지는 라인은 세 모델 모두 쿠페형에 가까운 날렵한 형태를 살렸습니다. 셋 중 그나마 정통 SUV 또는 왜건에 가까운 뚝 떨어지는 라인에 가장 가까운 모델은 EX30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는 EX30에서 가장 물씬 풍깁니다. 반면, 어반 크루저는 조금 더 보수적인 내연기관 모델에서 멀지 않은 인상입니다.
(위부터) 토요타 어반 크루저, 기아 EV3, 볼보 EX30 (출처: 토요타, 기아, 볼보)
차체 크기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EV3이 가장 큽니다. 차체 길이가 4,300mm로 가장 길고, EX30이 4,233mm로 뒤를 잇습니다. 어반 크루저는 4,285로 가장 작습니다. 차체 높이는 1,640mm로 어반 크루저가 가장 높습니다. 두 번째는 기아 EV3인데, 1,560mm로 EX30과 비교해 불과 5mm 높습니다. 어반 크루저의 무게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다른 두 모델을 비교하면 EV3 스탠다드가 1,750kg으로 가장 가볍고, EX30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가 1,775kg으로 뒤를 잇습니다. 대용량 배터리 팩을 품은 EV3 롱레인지는 1,835kg으로 가장 무겁습니다.
(위부터) 토요타 어반 크루저, 기아 EV3, 볼보 EX30 (출처: 토요타, 기아, 볼보)
세 모델은 모두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EX30이 가장 단순하고 미래차 감각에 가까운 분위기로 실내를 꾸몄다면, 어반 크루저는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꾸밈을 택했습니다. EV3은 두 모델 사이에서 적절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EX30은 센터페시아에서 대시보드 위로 솟아오른 세로형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하나에 거의 모든 기능을 통합한 반면, EV3과 어반 크루저는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은 와이드 패널을 대시보드 상단에 얹는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스티어링휠 형태는 2스포크 형식의 EV3 스티어링휠이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트렌드에 가장 충실한 듯 보이고, EX30의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현대적이고, 어반 크루저의 스티어링휠은 다소 보수적입니다.
(위부터) 토요타 어반 크루저, 기아 EV3, 볼보 EX30 (출처: 토요타, 기아, 볼보)
소형 전기 SUV배터리 용량은 대개 50kWh 내외인데요. 차체 크기의 한계 때문에 작은 배터리를 실을 수밖에 없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길게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볼보 EX30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는 69kWh 배터리를 품고 1회 충전으로 476km나 달립니다. EV3 역시 뒤지지 않는데요. 롱레인지 모델 기준 무려 81.4kWh 배터리가 들어가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01km에 이릅니다. 49.0kWh 또는 61.0kWh 배터리를 품은 어반 크루저의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모델은 WLTP 기준 400km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 (출처: 토요타)
경제성을 전면에 내세운 세그먼트인 만큼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격입니다. EV3은 스탠다드 3,995만 원, 롱레인지 4,415만 원으로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았습니다. 볼보 EX30은 수입차인 만큼 가격대가 다소 높은데요. 4,945만 원으로 EV3 롱레인지보다 500만 원 이상 비쌉니다. 어반 크루저의 가격은 아직 알 수 없는데요. 미국 기준 3만5,000달러(5,03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WD 모델의 경우 EX30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올 게 확실해 보입니다. 소형 전기 SUV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차급인 만큼 뛰어난 실용성과 합리적인 공간성 말고도 경제적인 가격은 필수입니다. 토요타 어반 크루저는 과연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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