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짜리 소형차, 미니 쿠퍼 5-도어가 푸조 208보다 끌리는 이유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신차를 내놓는 브랜드 중 하나가 미니입니다. 미니는 최근 해치백(3-도어 및 5-도어)과 컨버터블 모델을 ‘쿠퍼’라는 새로운 라인업명으로 묶고(기존엔 ‘쿠퍼’가 파워트레인 트림명이었습니다), 쿠퍼 3-도어와 컨트리맨 신형을 공개하고, 완전 신차 에이스맨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신형 쿠퍼 5-도어 모델까지 내놓으며 라인업 최신화를 한 단계 더 완수했습니다. 신형 쿠퍼 5-도어는 3-도어 모델보다 더 긴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로 더욱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한 5 도어 해치백으로 미니 쿠퍼 특유의 앙증맞은 패션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살린 모델입니다. 신형은 어떤 부분이 새로운지, 그리고 경쟁 모델 푸조 208과 비교해 높은 가격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쿠퍼 3-도어를 159mm 감쪽같이 늘인 차체. 2열 편의성 강조해 더욱 안락하게
2.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접시 모양 9.44인치 디스플레이에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통합
3. 최고출력 204마력, 제로백 6.8초 쿠퍼 S. 카메라 4기, 초음파 센서 12기 달고 안전까지 든든
4. 유럽산 5도어 소형 해치백 푸조 208과 비교
1. 쿠퍼 3-도어를 159mm 감쪽같이 늘인 차체. 2열 편의성 강조해 더욱 안락하게
얼핏 겉모습만 봐서는 쿠퍼 3-도어와 차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뒷문을 추가해 도어가 2개 더 많고 차체가 더 크고 깁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036mm, 휠베이스 2,567mm로 3도어 모델보다 각각 159mm, 72mm 깁니다. 왜건형 클럽맨의 경우는 닥스훈트를 닮은 긴 꼬리가 매력이자, 단점으로 지적받기도 했는데요. 쿠퍼 5-도어의 경우는 워낙 감쪽같이 차체를 늘여서 미니의 원형에 가장 근접한 3-도어 모델과 큰 위화감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범퍼는 이전보다 더욱 견고하면서도 이음매 없이 매끈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앞뒤 램프는 미니 쿠퍼 3-도어 모델과 동일합니다. 원형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테일램프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이 좁고 삼각형으로 바뀌었는데요. 3가지 램프 그래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영국 국기 유니언잭 그래픽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휠 사이즈는 16~18인치 중 선택할 수 있고, 차체 색상은 11가지, 루프 색상은 3가지를 마련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2.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접시 모양 9.44인치 디스플레이에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통합
인테리어 역시 쿠퍼 3-도어와 동일하게 구성했는데요. 계기판을 과감히 삭제하고 접시처럼 납작한 9.4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해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역할을 겸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 기반 운영체제 미니 오퍼레이팅 시스템 9를 기반으로 구동합니다. 미니답게 톡톡 튀는 감각을 추가해 디스플레이 그래픽과 테마를 운전자가 맞춤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물리 버튼은 최소화했고 비상등 점등 스위치를 비롯한 필수적인 물리 스위치를 디스플레이 하단에 모아두었습니다.
패션카의 대명사 미니답게 대시보드를 감각적인 패턴의 패브릭으로 덮었고, 스티어링휠은 2스포크 타입이지만 하단 스포크를 패브릭으로 구성해 3스포크 스티어링휠처럼 보이도록 꾸몄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그러면서도 원형 디자인과 곡면 처리, 미니멀리즘 등으로 미니 특유의 감각을 잘 살린 인테리어입니다. 무엇보다 3-도어 모델 대비 72mm 긴 휠베이스와 뒷문 덕분에 2열 공간을 더욱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미니를 정말 좋아하지만, 자녀가 있어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정말 탐나는 모델입니다.
3. 최고출력 204마력, 제로백 6.8초 쿠퍼 S. 카메라 4기, 초음파 센서 12기 달고 안전까지 든든
미니 쿠퍼 5-도어는 유럽 시장 기준 기본형 모델 C와 그보다 성능을 약간 높인 S 모델로 나뉘는데요. 쿠퍼 C는 직렬 3기통 1.5L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3.5kg.m를 발휘합니다. 제로백 가속은 8초, 최고시속은 225km입니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쿠퍼 S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해 제로백 가속을 6.8초 만에 마치고, 최고시속은 242km입니다.
미니 쿠퍼는 단순한 패션카가 아닙니다. 고카트 필링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모델인 만큼, 운전 재미도 수준급입니다. 신형 쿠퍼 5-도어에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포함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적용해 미니다운 기민하고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신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외부 카메라 4기, 초음파 센서 12기를 차체 곳곳에 둘러 안전까지 든든하게 지키는 모델로 거듭났습니다.
4. 유럽산 5도어 소형 해치백 푸조 208과 비교
유럽은 그야말로 해치백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덩치 큰 SUV 열풍으로 이젠 유럽조차도 소형 해치백이 설 자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익숙한 유럽산 소형 5도어 해치백은 미니 쿠퍼 5-도어와 푸조 208이 대표적인데요. 푸조 208과 비교해 미니 쿠퍼 5-도어의 성능, 상품성, 가격 대비 가치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차체 크기는 길이 쿠퍼 5-도어가 4,036mm, 208이 4,055mm로 208이 19mm e더 깁니다. 차체 너비는 불과 1mm 차이로 거의 같고, 차체 높이는 208이 5mm 더 높은 1,430mm입니다. 전반적으로 덩치는 비슷하지만 차체 형태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미니는 오리지널 모델의 2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해 보다 전통적인 해치백 분위기가 강합니다. 208은 차체 전체를 조약돌처럼 둥글리고 램프 및 범퍼에 강렬한 라인 조명을 추가해 아기 사자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두 모델이 추구하는 바가 사뭇 다릅니다. 미니는 미니멀리즘을 중심으로 원형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 양산차 최초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요. 계기판이 없고 센터 디스플레이에 거의 모든 기능을 통합한 점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하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듯 보입니다. 반면 208은 i콕핏이라는 이름의 푸조 고유의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운전자 중심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으로 작고 각을 세운 스티어링휠이 납작한 디지털 계기판을 거의 가리지 않고 낮게 자리잡고 있고, 작은 와이드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 토글스위치를 나열해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성능은 쿠퍼 C와 208 1.2 퓨어테크 모델이 비슷합니다. 최고출력은 156마력인 쿠퍼 C가 16마력 더 강하고 제로백 역시 쿠퍼 C가 8초로 208 1.2 퓨어테크보다 0.7초 빠릅니다. BMW 그룹 산하에서 미니는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작지만 짜릿한 차로 성장한 만큼 프랑스 차 특유의 탄탄한 하체로 무장한 208이라도 달리기 실력에선 미니를 따라잡기 어려운데요.
그렇지만 소형차의 경우엔 무엇보다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유럽 기준 2만5,395유로(3,840만 원)인 208 1.2 퓨어테크의 가격 대비 가치가 돋보입니다. 미니 쿠퍼 5-도어의 경우는 쿠퍼 C가 영국 기준 2만4,050파운드(4,310만 원), 쿠퍼 S가 2만 8,450파운드(5,100만 원)으로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국내 시장에서는 미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소형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데요. 오리지널 모델 출시 이후 60여 년간 이어진 미니 고유의 개성과 최근 들어 강화된 프리미엄 소형차 이미지, 그리고 BMW 그룹에서 갈고 닦은 주행 성능에 대한 신뢰까지 더해져 미니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4세대 쿠퍼, 3세대 쿠퍼, 그리고 최초의 에이스맨을 연달아 내놓으며 브랜드의 새 시대를 연 미니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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