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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냥꾼 등장! 마라토너 뺨치는 전기 SUV, 루시드 그래비티
작성일 : 2023-12-21 조회수 108158

그래비티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가 세단 모델 에어를 기반으로 개발한 7인승 전기 SUV입니다.  커다란 차체에 900V 전기 아키텍처를 품고 최고출력 80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 3.5초,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08km에 이릅니다. 풍요로운 공간, 뛰어난 공력 성능, 강력한 출력은 전기 SUV 시장 터줏대감 테슬라 모델 X를 위협하기 충분해 보입니다. 과연 전기 SUV 시장 판도를 흔들기 충분한 모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목차]

1. 커다란 차체와 공기역학 디자인의 만남

2. 첨단기술과 럭셔리 감성을 결합한 인테리어  

3. 강력한 성능과 여유로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 테슬라 모델 X와 비교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1. 커다란 차체와 공기역학 디자인의 만남

한눈에 봐도 시원시원하고 큼직합니다. 차체 길이, 너비, 높이는 5,030mm, 2,000mm, 1,660mm. 휠베이스는 3,040mm입니다. 커다란 차체를 유려한 곡선으로 다듬어서 공기를 정말 잘 가르게 생겼습니다. 세단 모델인 루시드 에어를 위아래로 늘린 듯한 인상입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루시드 설명에 따르면 ‘형태와 기능의 균형(Balance of Form and Function)’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췄다고 하는데요. 슬림한 헤드램프와 좌우로 길게 이은 주간주행등, 깔끔하고 매끈하게 다듬은 앞 범퍼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고성능 전기차인 만큼 범퍼에서 공기흡입구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은 점이 눈에 띕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옆에서 바라보면 길고 매끄러운 실루엣이 눈에 띕니다. A필러의 각도를 최대한 눕혀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입니다. A필러부터 D필러로 이어진 크롬 장식은 유려한 차체 라인을 한층 강조합니다. 커다란 휠, 높다란 벨트라인, 나지막한 그린하우스 덕분에 SUV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듯 보이기도 합니다. 뒷모습에서도 에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어의 테일램프는 디자인을 빼닮은 듯 보이죠. 루프 스포일러는 차체 주변 공기흐름을 개선하고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합니다. 두툼한 뒤 범퍼는 SUV다운 늠름한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유려한 차체 디자인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능적이기도 합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4입니다. 기아 EV9(0.28),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0.26)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X(0.25)보다도 공기를 날렵하게 가르는 셈이죠.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앞 트렁크입니다. 보닛를 열면 커다란 짐 공간이 있는데, 성인 2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등받이를 마련했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만의 기발한 매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2. 첨단기술과 럭셔리 감성을 결합한 인테리어

실내 구성은 정말 독특합니다. 모서리를 위아래로 납작한 형태의 스티어링휠과 높이 배치한 34인치 OLED 디스플레이 덕분에 주행 관련 정보를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확인할 수 있죠. 디지털 계기판 좌측는 도어 잠금이나 유리창 열선과 같은 기능 조작부를 마련했습니다. 계기판 우측은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합니다. 센터페시아에 또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는데요. 공조장치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하는 루시드의 신차인 만큼, 고급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원목, 금속, 가죽, 직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구성했죠. 유리로 덮은 센터콘솔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유리 덮개 아래에는 스마트폰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패드를 마련했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실내는 5인승, 6인승, 7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열 시트 슬라이드 기능으로 짐공간 또는 3열 탑승 공간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1열 시트 백에 달린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2열 탑승자가 업무를 보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편할 듯 보입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루시드 설명에 따르면 3열 다리 공간이 넉넉해 성인이 타기에도 편하다고 합니다. 최대 적재 중량은 680kg, 견인 하중은 2.7t 수준입니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3171L의 광활한 짐공간이 열립니다. 바닥면이 평평해 차박에 활용하기도 좋고, 적재 편의성 역시 뛰어납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3. 강력한 성능과 여유로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루시드는 그래비티의 성능 수치를 모두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900V 아키텍처를 활용해 15분 충전으로 320km 주행 가능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차체가 크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로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습니다. 루시드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700km를 넘어선다고 합니다(미국 EPA 기준 708km).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에어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댐핑 강도 및 지상고를 조정해 승차감과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쌍끌이합니다. 지상고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고속 주행 시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오프로드 주행 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력’이라는 이름과는 상반된 기능, 승차감에 집중한 무중력 모드를 마련했습니다. 그밖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고요한 실내를 지켜줍니다. 고해상도 라이다 및 카메라를 활용한 첨단 운전자보조 기능 역시 갖췄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위)와 테슬라 모델 X(출처: 루시드, 테슬라)

4. 테슬라 모델 X와 비교

루시드 그래비티는 테슬라 모델 X를 잡기 위해 나온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테슬라는 이미 모든 전기차의 벤치마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루시드는 에어를 통해 장거리 전기차 분야 강자임을 증명했습니다. 모델 X가 테슬라 특유의 돌고래같이 매끈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한 반면 그래비티는 차체 면을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멋을 냈습니다. 모델 X는 독특한 매력이 강점이고, 그래비티는 비교적 여느 현대적인 SUV와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모델 X의 상징과도 같은 팰컨윙 도어가 두 모델 디자인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이 도어는 시각적으로 화려할 뿐만 아니라 개구부가 탁 트여 탑승자가 승하차하거나 짐을 실을 때  편리합니다. 

테슬라 모델 X(출처: 테슬라)

인테리어는 두 모델 모두 최첨단 기술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모델 X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반면, 그래비티는 조금 더 전통적인 레이아웃을 버무렸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는 모델 X와 비교해 그래비티의 대시보드 높이가 눈에 띄게 낮다는 사실입니다. 커다란 차체를 다루기 쉽도록 전방 시야를 넓게 확보했습니다. 그래비티의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짐공간은 3171L로, 테슬라 모델 X와 비교해 800L 이상 넓습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위)와 테슬라 모델 X(출처: 루시드, 테슬라)

성능 면에서는 그래비티의 제원이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두 모델을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트라이모터 구성 모델 X 플래드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2.5초 만에 마치는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반면, 그래비티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3.5초 만에 가속합니다(최상위 트림일 가능성이 높음). 무려 1초에 이르는 차이가 상당히 커 보이지만,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두 모델 모두 아쉬움 없는 달리기 실력입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위)와 테슬라 모델 X(출처: 루시드, 테슬라)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모델 X 스텐다드 레인지가 560km, 플래드가 535km입니다. 반면, 그래비티는 708km로 월등합니다. 충전 성능도 그래비티의 승리입니다. 모델 X는 최고 250kW, 그래비티는 350kW 충전을 지원합니다. 미국 기준 가격은 모델 X 스텐다드 레인지가 79,990달러, 그래비티가 80,000달러로 비슷합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팰컨윙 도어,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슈퍼카에 버금가는 가속력 등 와우 팩터에 집중한 모델 X와 비교해 루시드 그래비티는 조금 더 친숙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성능으로 차별화했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한계에 도전한다면, 루시드는 테슬라가 넓힌 저변을 활용해 전기차를 조금 더 친숙한 세계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을 넘어 자동차 세계 리더로 성장한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루시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루시드 그래비티(출처: 루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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