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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기 SUV 볼보 EX90, 독일차 삼대장에게 위협 될 수 있을까?
작성일 : 2022-12-23 조회수 9112

‘SUV는 전기차로 적합할까?’ 전기차가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주행거리는 100km대에 불과하고, 배터리를 넣다 보니 무게는 늘어나고, 무거워지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중화가 안 되어서 차 값은 비싸고. 결국 전기차로 할 만한 차종은 소형 또는 준중형 해치백이나 세단 같은 대중차로 한정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크고 무거운 SUV는 전기차로 맞지 않았죠. 


닛산 리프(2010) [출처: 닛산]

르노 조에(2012) [출처: 르노]


1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기차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죠. 이제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전기차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대중화 초기라서 아무 차종이나 막 만들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잘 팔릴 차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기차 차종을 늘려가고 있죠. 


캐딜락 리릭 [출처: 캐딜락]

폴스타 3 [출처: 폴스타]


요즘 한창 전기차가 늘어나는 분야는 준대형 또는 대형 SUV입니다. 테슬라 모델 X,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 아우디 Q8 e-트론, 캐딜락 리릭, 로터스 엘레트라, 폴스타 3, 지프 왜고니어 S, 현대 아이오닉 7, 기아 EV9 등 이미 여러 차종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입니다. 


볼보 EX90 [출처: 볼보]

볼보 EX90 [출처: 볼보]


가장 최근에 선보인 양산형 대형 SUV는 볼보 EX90입니다. C40 리차지, XC40 리차지에 이은 볼보의 세 번째 전기차죠. 지난 1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정식으로 공개되었고 2023년부터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볼보 EX90 [출처: 볼보]


볼보의 정체성에 전기차 특색을 더한 디자인  

외형은 볼보의 내연기관 SUV인 XC90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기차만의 특색이 살아 있습니다. 막힌 그릴과 공기저항을 고려한 좀 더 매끈한 차체가 전기차답죠. 헤드램프는 볼보의 특징인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 형태를 본뜨고 아래쪽까지 늘어트렸습니다. 리어램프도 위에서 아래로 연결된 이전과 달리 중간을 분리한 다른 구성을 보여줍니다. 


볼보 EX90 [출처: 볼보]


작동 방식이 특별한 헤드램프

헤드램프는 구성과 작동 방식이 특이합니다. 평소에는 토르의 망치처럼 생긴 형태가 주간주행등 역할을 합니다. 주간주행등은 빛이 나는 여러 개의 작은 부분 조합으로 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 효과도 내죠. 헤드램프가 켜질 때는 가로로 긴 주간주행등이 위아래로 열리면서 메인 램프가 나타납니다.  

간결한 구성과 커다란 세로형 디스플레이

실내는 볼보의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무엇보다 간결한 분위기가 두드러집니다. 디스플레이 두 개와 센터 스택에 달린 컨트롤러 외에는 별다른 조절 장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같은 크기로 구성하는 통상적인 배치와 달리 센터페시아에 14.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달았습니다. 


볼보 EX90 [출처: 볼보]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7인승 구성

시트는 7인승 구성입니다. 실내는 전기차라고 해서 크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특징이라면 친환경 소재입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직물, 북유럽의 바이오 소재로 활용한 노르디코라는 소재 등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목재는 FSC* 인증받은 패널을 사용해 스칸디나비아의 아늑한 거실 분위기와 북유럽의 자연 감성을 살렸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3열까지 세웠을 때 365L이고, 접으면 1,010L까지 늘어납니다. 2열까지 접으면 1,915L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 생기죠. 


볼보 EX90 우드 패널 [출처: 볼보] 

볼보 EX90 친환경 직물 [출처: 볼보]

볼보 EX90 [출처: 볼보]


강한 출력과 긴 주행거리

전기모터는 앞뒤 두 개를 달고 배터리 용량은 111kWh입니다. 트림은 기본형과 퍼포먼스로 나뉩니다. 출력은 기본형 408마력, 퍼포먼스 517마력, 토크는 각각 78.5kg·m과 92.8kg·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기본형과 퍼포먼스가 각각 5.7초와 4.9초에 마무리합니다. 최고속도는 둘 다 180km/h입니다. 주행거리는 WLTP 복합 기준 기본형 600km, 퍼포먼스 590km입니다. 충전은 10~80%까지 30분 정도에 끝마칩니다. 성능과 주행거리를 모두 만족하는 제원이 인상적이죠. 


볼보 EX90 [출처: 볼보]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시스템

안전의 볼보답게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카메라 8개, 레이더 5개, 초음파와 라이더 16개를 갖춰 차 주변을 360도로 모니터링합니다. 낮과 밤에 상관없이 전방 250m 이내 보행자와 반경 120m 이내 작은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하죠. 엔비디아 드라이브 AI 플랫폼 자비에와 오린, 퀄컴 테크놀로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차 전체를 컴퓨터처럼 제어합니다.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죠. 


볼보 EX90 라이다 [출처: 볼보]


새로운 대형 SUV 전기차가 속속 나오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급 SUV의 경쟁이 치열하죠.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는 독일 삼사의 경쟁 구도에 EX90까지 가세했습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경쟁은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일단 EX90의 예상 출시 시기는 2024년입니다. 볼보 측에 따르면 EX90 주력 모델의 가격이 8만 달러(1억500만 원) 선이라고 하죠. EX90의 경쟁 상대는 고급 전기 SUV입니다. 고급 전기 SUV라 하면 독일 삼사 모델을 꼽을 수 있죠. 


BMW iX [출처: BMW]

아우디 Q8 e-트론 [출처: 아우디] 


BMW iX와 아우디 e-트론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입니다. 그런데 e-트론은 최근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Q8 e-트론으로 바뀌었습니다. 벤츠 EQE SUV는 지난 10월에 글로벌 공개됐죠. Q8 e-트론과 EQE SUV의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입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나오지 않은 데다가 트림과 국내 판매 가격 관계까지 고려해야 해서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출시 이후에나 가능할 듯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해외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해보겠습니다(주행거리는 WLTP 기준). EX90 기본형/퍼포먼스는 408/517마력과 600/590km(WLTP 기준)입니다. BMW iX 40/50은 326/523마력과 436/633km, 아우디 Q8 e-트론 50/55 콰트로는 335/402마력과 491/582km, 벤츠 EQE SUV 350+/500은 288/402마력과 590/547km입니다. 성능만 놓고 본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EX90이 독일 삼사 모델과 충분히 경쟁할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볼보 EX90 [출처: 볼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브랜드 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라고 해서 전기차 시대에도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죠. 때문에 독일 삼사의 명성도 전기차 시대에는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차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는 더욱더 그렇죠. 볼보 EX90이 독일 삼사 전기 SUV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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