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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 모델이 등장하는 SUV 시장이지만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죠.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기함으로 1970년 첫선을 보인 레인지로버는 50년 넘는 시간 동안 명맥을 이으며 고급 SUV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① 현대적인 럭셔리를 담은 디자인

현행 레인지로버는 5세대 모델로 국내에는 올해 8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럭셔리’를 담은 디자인이 특징이죠. 

이음새를 최소화하면서 차체의 면을 아주 매끄럽게 다듬는 한편 캐릭터라인도 최소화했죠. 

덕분에 신형 레인지로버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Cd)가 0.30으로 대형 SUV 중에서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헤드램프(위)와 테일램프(아래) [출처: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의 LED 헤드램프는 조사범위가 최대 500m에 달합니다. 최대 16개의 물체를 인식하고 헤드램프 속 마이크로 미러를 조정해 눈부심을 방지하죠. 

테일램프의 디자인도 독특합니다. 유광 검정색이라 트렁크 도어 장식처럼 보이지만 작동할 때는 붉은색으로 빛나거든요.

② 수평형 디자인을 계승하며 더욱 간결해진 실내

신형 레인지로버의 실내 [출처: 랜드로버]

실내 디자인은 4세대의 수평형 디자인을 계승하되 더욱 간결하게 다듬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또한 이를 반영해 수평 디자인을 강조한 모습입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개발한 제품입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장치 조작부가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터치식 모니터 대신 전통적인 다이얼 형태인데, 크기가 커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보입니다. 

반면 기어레버나 주행 모드 조작 버튼은 작게 다듬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위)과 롱 휠베이스 모델(아래) [출처: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는 구형과 마찬가지로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롱 휠베이스의 두 가지 모델로 나옵니다.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의 길이×너비×높이는 5,052×2,003×1,870㎜, 휠베이스는 2,997㎜입니다.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는 52㎜, 휠베이스는 77㎜가 늘었습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의 길이×너비×높이는 5,252×2,003×1,870㎜, 휠베이스는 3,197㎜입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은 표준형보다 200㎜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이 훨씬 넓고 안락합니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뒷좌석 [출처: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의 3열 좌석 [출처: 랜드로버]

때문에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모델의 뒷좌석은 최고급 세단의 그것 이상으로 크고 안락합니다. 

예를 들어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의 2열 좌석에는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가 달리지만,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열선 발 받침대와 다리 받침대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된 이그제큐티브 컴포트 플러스 시트가 달리죠. 

참, 롱 휠베이스 모델에서는 7인승 좌석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긴 휠베이스와 커다란 덩치 덕분에 7인승 모델의 3열 좌석 레그룸은 864㎜로 달하며 헤드룸도 넉넉한 편입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③ 가솔린과 디젤의 두 가지 구동계

국내 시장에는 가솔린 P530과 디젤 P350의 두 가지 구동계가 먼저 출시됐습니다.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롱 휠베이스 모델 모두 두 가지 구동계를 고를 수 있죠. 

P530은 BMW에서 가져온 V8 4.4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합니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m의 힘을 내며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4.6초에 불과합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됩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디젤 엔진을 얹은 D350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직접 개발한 인제니움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죠.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71.4㎏·m의 힘을 내며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6.1초입니다. 

한편 2024년에는 올 뉴 레인지로버의 전기차 모델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④ 일반도로와 험로를 아우르는 안락함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일반도로는 물론 험로에서조차도 안락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이 레인지로버의 특징이죠. 

레인지로버의 에어 서스펜션은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는 지상고를 50㎜ 낮춰 편안한 승하차를 돕습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지상고를 16㎜ 낮춰 안정감을 더하고, 험로에서는 지상고를 최대 135㎜까지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출처: 랜드로버]

편의장비로는 새로 적용된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LG전자에서 개발한 덕분에 스마트폰과 비슷한 감각으로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국내 판매 모델은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T맵을 기본으로 적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차에서 쉽게 T맵을 쓸 수 있죠.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⑤ 2억을 넘기는 최고급 SUV

올 뉴 레인지로버의 가격은 상당히 비쌉니다. 고급 SUV의 기준이 되는 모델이기 때문일까요?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은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입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은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억2,537만원입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출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최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럭셔리 SUV로 독보적인 시장을 개척한 모델입니다. 이 때문에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수식어가 오랫동안 붙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및 럭셔리 브랜드들이 BMW X7, 마이바흐 GLS,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틀리 벤테이가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짜 롤스로이스 SUV가 등장하면서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은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먼저 시장을 개척한 레인지로버의 이름값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