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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모든 것 담아낸, 현대 팰리세이드
작성일 : 2018-12-28 조회수 3981

사전 계약 2주 만에 2만대 이상 계약이 몰렸다

요즘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등장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자동차가 총력을 집중한 플래그십 SUV.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사전 계약 2주 만에 2만대 이상 계약이 몰리는 등 강력한 파급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틈새 시장으로 여겨졌던 대형 SUV 시장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직선을 강조한 측면 캐릭터라인

팰리세이드의 차체는 길이 4,980㎜, 너비 1,975㎜, 높이 1,750㎜, 휠베이스 2,900㎜로 싼타페와 비교하면 210㎜ 길고, 85㎜ 넓으며, 70㎜ 높직하다. 그리고 휠베이스는 무려 135㎜나 여유가 있다. 이는 경쟁차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과 비슷한 덩치이며, 실내 거주성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 길이는 훨씬 길다랗다.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에 새로운 패밀리룩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처음 적용했다. 패밀리룩을 표현하는 디자인 언어가 세대 교체를 이뤘다고 보면 된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올해 여름에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앞으로 개별 모델마다 고유의 개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사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신규 디자인 적용한 캐스캐이딩 그릴

그동안 같은 디자인을 여러 차에 적용하면서 정체성을 강조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른 고객의 피로감도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면부 캐스캐이딩 그릴은 웅장한 비쥬얼과 색다른 디테일로 차별화했다. 여기에 하향등을 범퍼에, 주간주행등을 위쪽에 분리하여 배치한 헤드램프를 통해 팰리세이드만의 또렷한 인상을 만들고 있다. 참고로 현대자동차는 이를 '악어의 눈동자'라 부른다. 측면은 직선을 사용해 길쭉한 느낌을 강조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한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리어램프까지 시원하게 뻗어 차체를 가로지르며, 큼직한 휠 하우스가 대형 SUV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버튼식 기어 레버를 사용해 실내 활용도를 높였다

실내 역시 수평감을 강조하고 있다. 넓은 실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7인치 LCD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 모니터가 나란히 배치하여 최신형 벤츠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은 암레스트와 높이를 맞추었으며, 버튼식 변속 레버를 사용해 수납공간의 비중을 늘렸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행모드 다이얼과 공조기를 배치했다. 철저히 운전자 중심의 구성이다. 콘솔 안쪽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마련했으며, 실내 곳곳에 적용한 우드 트림은 북유럽 가구처럼 따스한 분위기다. 동급에서 가장 길다란 휠베이스 덕분에 2열 레그룸이 무려 1,077㎜에 달한다.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밀어도 뒷좌석 승객의 무릎 공간은 여유가 넘친다. 미니밴이 결코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3열은 성인이 탑승해도 충분하며, 등받이 각도 조절도 된다. 다만 휠하우스가 실내공간을 침범한 까닭에 성인 3명이 나란히 탑승하기는 다소 버겁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297L로 늘어나는 트렁크 공간

트렁크 공간도 상당하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297L이며, 3열 시트를 펴고도 28인치 대형 캐리어 2개를 실을 수 있다. 참고로 3열 시트는 전동식으로 접고 펼 수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답게 컵홀더는 무려16개, USB포트도 6개나 된다. 엔진은 밀러사이클 방식인 V6 3.8L 람다 엔진과 2.2L 디젤 두 가지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V63.8L은 가솔린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m를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8.9km/L다. 기자가 시승한 팰리세이드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를 발휘하는 2.2L 디젤이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모델보다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이 크게 억제됐다. 주행 중에도 이러한 정숙성은 유지된다. 차음 윈드실드는 물론, 엔진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파를 스피커로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까지 적용한 덕분이다. 


종합 상품성은 뛰어나지만, 주행 질감이 부족한 게 흠이다

반면 주행 질감은 다소 부족하다. 일단 2t에 가까운 무게(1,945㎏)와 당당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차의 움직임이 이와 어울리지 않게 경망스럽다. 스티어링 휠도 가벼운 편인데다, 조종 안정감이 떨어지는 탓에 고속코너에서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게 된다. 그래도 승차감은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운전석보다 2열에 앉았을 때 만족도가 높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202마력의 2.2L 디젤을 탑재했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마트 4가지이며, 각 모드에 따라 변속 시점과 스티어링 휠 무게가 미세하게 달라진다. 외와 별도로 '험로주행 모드'도 있다. 노면 상황에 따라 스노우, 샌드, 머드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맞춰 AWD의 앞/뒤 토크 배분과 가속 페달 응답성, 변속기 제어, TCS, ESP 해제 등 트랙션에 영향을 주는 여러 기능을 최적화한다. 반자율주행장비(ADAS)의 완성도는 높은 수준이다. 어지간한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규정속도만 지킨다면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에 별다른 조작이 필요 없을 정도다. 심지어 굴곡이 심한 구간에서도 시속 100㎞ 속도에서 스스로 조향하며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측후방 사각지대가 계기판에 표시하는 기능도 반갑다. 


준수힌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그 동안 틈새 시장으로만 여겼던 대형 SUV 시장을 휩쓴 것은 물론,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우월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기능, 여기에 준수한 성능까지 거머쥔 데 이어 가격 마저 합리적이다. 대형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물론 미니밴 고객까지 이끌기 충분해 보인다. 가격은 2.2L 디젤이 3,622만~ 4,177만원, V6 3.8L이 3,475만~4,0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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