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쌍용자동차]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국내 픽업트럭 판매가 3년만에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으로 국산 및 수입 픽업트럭의 국내 판매는 2015년 2만4,810대에서 2018년 1~10월까지 3만4,087대로 37.4% 증가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지요.
[출처: 포드]
더불어 수입 픽업트럭 판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포드 F-시리즈는 2015년 142대에서 올해는 366대(1월~10월), 닷지 램은 42대에서 125대, 토요타 타코마는 2대에서 23대로 각각 눈에 띄는 판매증가를 보였습니다.
자동차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픽업트럭의 비싼 유지비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한동안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꼽혔던 국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램 트럭]
천편일률적인 차들에서 벗어나 다양한 차를 길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설레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픽업트럭이 처음부터 특별한 차였던 것은 아닙니다. 쌍용 무쏘 스포츠, 현대 포니 픽업 이전에도 국산 픽업트럭이 존재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발자취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립니다.
◆ 시발 픽업트럭
[출처: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1957년 최초의 국산 픽업트럭인 시발 픽업이 등장합니다. 시발의 제작사 국제차량공업이 공장에서 자동차 부속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존 시발 승용차 섀시 위에 캐빈과 짐칸을 얹었으며 최고출력 28마력의 4기통 2,25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최고시속은 60km에 최대 300kg의 짐을 실어 날랐습니다.
◆ HDH 픽업트럭
[출처: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하동환버스’에서 1963년 HDH 픽업트럭을 내놓습니다. 당시 닛산 소형차 블루버드를 CKD(부품도입, 현지조립) 방식으로 생산하던 ‘새나라’의 뒷 부분을 자르고 짐칸을 얹은 차입니다. 승용차에 기반한 까닭에 당시에는 승차감이 좋았다고 평가 받았답니다. 4기통 2,100cc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60마력을 발휘했으며 최대 350kg의 짐을 실어 날랐습니다.
◆ 신진 랜드크루저 픽업
[출처: 토요타]
한국GM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신진자동차에서 시작하여 GM코리아,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를 쳐 현재에 이르죠. 1970년 신진자동차 시절 내놓은 랜드크루저 픽업트럭은 당시 기술제휴선인 토요타로부터 동명의 FJ45 랜드크루저를 갖고 와서 면허 생산한 차입니다. 지프 설계에 밑 바탕을 둔 4WD설계 덕분에 험로 주파성이 뛰어나 건설현장을 비롯한 험한 도로환경에서 사랑받았습니다.
이후 랜드크루저 픽업트럭은 신진자동차 계열사인 신진지프로 소속을 옮겼고 1981년 거화자동차로 회사주인이 바뀌면서 단종 됩니다.
◆ 코티나 픽업
[출처: 현대자동차]
1971년 등장한 ‘현대픽업’은 국내 최초의 승용형 픽업트럭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유럽 포드의 ‘코티나 픽업’을 면허 생산한 차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코티나 마크3 세단의 뒷좌석을 들어내고 짐칸을 얹었죠.
최고출력 78마력의 4기통 1,600cc 가솔린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60km를 냈습니다. 그러나 찻값이 비싸고 최대적재량이 250kg에 불과한 탓에 판매가 많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남아공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했던 코티나 픽업 [출처: 포드]
◆ 기아마스타 픽업
[출처: 기아자동차]
1971년 등장한 ‘현대픽업’은 국내 최초의 승용형 픽업트럭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유럽 포드의 ‘코티나 픽업’을 면허 생산한 차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코티나 마크3 세단의 뒷좌석을 들어내고 짐칸을 얹은 차죠. 최고출력 78마력의 4기통 1,600cc 가솔린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60km를 냈습니다.
그러나 찻값이 비싸고 최대적재량이 250kg에 불과한 탓에 판매가 많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 새마을 픽업
[출처: 한국GM]
1970년대 초반은 서슬퍼런 시절인지라 어느 기업도 정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지요. 당시 GM코리아(한국GM 전신)는 유신정권의 입맛에 딱 맞는 차 한 대를 공개합니다. 1974년 공개한 새마을 트럭은 국산화율 95%를 달성한 최초의 국산차입니다. 자사의 소형 세단 ‘시보레 1700’ 섀시 위에 독자개발한 보디 디자인을 입혔지요.
하지만 걸음마 수준의 자동차 제작기술로는 투박한 외형 밖에 만들 수 없었습니다. 양철통을 두드린 듯 각지고 면이 엉성한 철판, 그리고 1,700cc, 1900cc 등 경쟁모델보다 비교적 큰 엔진 배기량이 맞물려 절약이 절대덕목이던 옛날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약 1년 동안 2천여 대만 팔린 뒤 단종하게 됩니다.
◆ 포니 픽업
[출처: 현대자동차]
1976년 포니의 가지치기 모델 포니 픽업이 등장합니다. 최초의 고유모델이라는 점과 산뜻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꾸준했죠. 1982년에 빅마이너체인지 포니2 픽업으로 탈바꿈하며 1988년 까지 생산합니다.
초기형 포니 픽업은 최고출력 80마력의 4기통 1,238cc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40km, 최대적재량은 500kg입니다.
마이너 체인지모델 포니2 픽업[출처: 현대자동차]
◆ 맥스 픽업
[출처: 한국GM]
1979년 새한자동차에서 맥스 픽업을 내놓습니다. 당시 새한자동차는 이스즈의 소형세단 제미니를 면허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이 차에 최고출력 65마력의 1,492cc 디젤 엔진을 얹고 짐칸을 달아 최대 850kg의 화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출처: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지금 소개한 차는 대부분 승용차 뼈대를 활용한 모델로 80년대 중반에 기아 봉고, 현대 포터 등 본격적인 소형 트럭이 등장하면서 대부분 자취를 감춥니다. 본격적인 모터리제이션이 일어나기 직전에 모두 사라진 것이지요. 그래서 한동안 우리에게 픽업트럭이 낯설었던 것입니다.
이후 2003년 쌍용자동차에서 무쏘의 가지치기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를 내놓으면서 다시 픽업트럭의 명맥이 부활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국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자동차가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2020년 양산한다고 하니, 픽업트럭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좋은 소식이 될 것 입니다.
재미있는 자동차 역사도 역시 KB차차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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