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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로 불리는 서킷, 뉘르부르크링의 최강자는?
작성일 : 2018-11-22 조회수 1677

안녕하세요. (차)에 대한 (차)이를 만드는 (차)차차 차기자입니다.

오늘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서킷인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urburgring Nordschleife)를 소개합니다. 독일 뉘르부르크(Nurburg)에 자리한 이곳은 1927년 개장 이후 포뮬러1 그랑프리를 비롯해 수많은 레이스를 개최한 유서 깊은 서킷입니다. 모터스포츠의 고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서킷의 성지로 통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사진: 뉘르부르크링]


하지만 이 서킷만의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엄청난 난이도를 들고 싶네요. 숲 속에 아스팔트를 포장한 것이나 다름없는 꼬부랑길을 20km 이상 달려야 해요. 그런데 길이 위아래로 요동치고 구불구불해 앞을 볼 수 없는 구간도 많아요. 게다가 길이 좁아서 사고를 피할 공간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킷으로 통합니다. 이곳의 별명이 ‘녹색 지옥’(Green Hell)인 이유죠.
 


길이 20.8km의 뉘르부르크링의 북쪽 코스, 노르트슐라이페 [사진: 뉘르부르크링]


하지만 사람은 어려운 도전에 더욱 매료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찾아 도전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곳을 성능의 척도로 삼지요. 단순히 가속력이나 최고속도만 빨라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엉망진창인 노면을 제압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코너를 돌아야 합니다.
 


뉘르부르크링을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AMG GT R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모든 것이 뛰어난 차만이 이 코스를 빠르게 정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가장 빨리 달린 차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로 인정받습니다. 포르쉐 911, 닛산 GT-R,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렉서스 LFA, 닷지 바이퍼, 메르세데스-AMG GT 등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이는 수많은 슈퍼카들이 ‘누가 한 바퀴를 가장 빨리 도는가’를 두고 경쟁했지요.

현재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는?


포르쉐 911 GT2 RS MR [사진: 포르쉐]

지금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는 포르쉐 911 GT2 RS MR입니다. 포르쉐가 레이싱팀인 만타이 레이싱(Manthey-Racing)과 함께 만든 차에요. 포르쉐와 레이싱팀이 힘을 모아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는 등 일부 개조를 더했는데요, 6분 40초 33만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이는 대량 양산되는 자동차 중 최고의 기록이에요.
 


포르쉐 911 GT2 RS MR의 실내 [사진: 포르쉐]


바탕이 된 911 GT2 RS는 수평대향 6기통 3.8L 터보 엔진을 얹어요.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만에 가속합니다. 하나, 둘, 셋을 외치기도 전에 이미 시속 100km를 넘기네요. 최고속도는 시속 340km나 됩니다. 그저 “엄청나다”라는 말만 나오네요.
 


911 GT2 RS MR은 제로백 2.8초, 최고시속 340km의 성능을 낸다 [사진: 포르쉐]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레이스카는?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 [사진: 포르쉐]

그러면, 레이스카까지 합쳐서 모든 자동차로 눈을 돌려볼까요?

이번에도 포르쉐가 가장 빠릅니다. ‘919 하이브리드 에보’가 그 주인공이죠. 지난해까지 르망 24시간을 비롯한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에서 활약한 919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를 바탕삼아 개조해 만든 차에요. 포르쉐는 잠재력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서 만들어봤다고 밝혔지요.

그래서 919 하이브리드 에보는 사실 큰 개조를 하지 않았어요. 레이스카의 엔진과 구동계는 그대로 사용하되 소프트웨어만 변경했다고 해요. V4 2.0L 터보 엔진을 경주에 투입할 때는 최고출력을 500마력에 봉인했어요. 이를 해제하고 820마력으로 바꿨죠. 전기모터는 400마력에서 10% 출력을 더 높여 440마력에 맞췄고요.



뉘르를 달리고 있는 919 하이브리드 에보 [사진: 포르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공기역학이에요. 자동차는 달리는 내내 공기의 간섭을 받습니다. 이런 공기를 내 맘대로 부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포르쉐는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곳곳을 바꿔 공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어요. 빠르게 달릴 때는 공기의 힘으로 차체를 눌러 안정성을 키워야 하는데, 개조 전보다 눌러주는 힘이 50% 이상 늘어났다네요. 1260마력을 내는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무게는 849kg에 불과합니다. 얼마나 가볍나 비교해볼까요? 한국GM이 만드는 경상용차인 다마스 5인승의 무게가 905㎏입니다. 최고출력은 41마력이구요. 경차보다 가벼운데 힘은 30배 이상 강하죠. 이 차는 올해 6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도전해 5분 19초 55만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역대 최초의 5분대 기록입니다.
 

과거 뉘르에서 가장 빨랐던 차는?


1983년 뉘르에서 6분 11초 13의 기록을 세운 포르쉐 956C [사진: 포르쉐]


포르쉐 956C의 주행 모습 [사진: 포르쉐]

그럼 기존에 가장 빨랐던 차는 무엇이었을까요?

역시 포르쉐에요. 1983년에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1,000km를 달리는 경주가 열렸는데요, 이때 스테판 벨로프(Stefan Bellof) 선수가 포르쉐 956C를 몰고 예선에서 6분 11초 13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35년 동안 깨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르쉐가 자신의 기록을 갱신한 셈이네요.

 

일반인도 예약 후 달려볼 수 있다!


노르트슐라이페는 일반인들도 예약 후 주행할 수 있다 [사진: 미니]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로 꼽히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시험장으로 주로 쓰이지만 평소에는 일반인의 주행도 가능하답니다. 꼭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어요. 이곳을 달렸던 레이서들과 같은 코스를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혹시 독일로 여행을 떠날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려보시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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