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부터 로고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회사까지 아주 다양하죠.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롤스로이스는 남다른 존재입니다.
‘초호화’, ‘최고급’ 등 어떤 영역을 넘어서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브랜드지요.
롤스로이스 모델 중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팬텀은 자동차의 ‘끝판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팬텀 아래에도 레이스, 고스트 등 여러 롤스로이스 모델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다른 브랜드라면 자사의 플래그십으로 삼고도 남을 만큼 호화로운 차들이죠.
롤스로이스는 과거 까다로운 판매정책과 최고급 이미지로 깐깐한 영국 귀족 느낌을 보여줬습니다.
재미라는 단어를 모를 것 같은 롤스로이스지만, 이번에 출시한 컬리넌은 아주 흥미롭고 깜찍한 매력이 있어요.
게다가 ‘억’소리 나는 가격이 아닌 그랜저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과연 어떤 컬리넌이길래 롤스로이스가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선보였을까요?
혹시 이름만 롤스로이스인 건 아닌지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해집니다.
롤스로이스 창업자 헨리 로이스 경은 ‘작은 요소가 완벽을 만들지만, 완벽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 철학에 따라 작지만 완벽한 모델을 선보였어요.
새로 선보인 ‘컬리넌 레플리카(Cullinan Replic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사 최고급 SUV 컬리넌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한 미니어처입니다.
컬리넌을 정확하게 8분의 1 비율로 축소한 모형으로 실제 롤스로이스 자동차처럼 고객 주문에 따른 다양한 조합을 구현하기 위해 1,000여 개 이상의 부품을 손수 조립하죠.
컬리넌 레플리카는 컬리넌의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모형 제작에 드는 시간만 450시간으로, 실제 컬리넌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의 절반 이상이 필요해요.
모형에는 실제 모델과 같은 4만여 가지 이상의 컬러 또는 고객의 요청에 맞는 주문 제작 컬러를 만들어 외관 색상을 칠할 수 있습니다.
외관 컬러가 결정되면 롤스로이스 규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도색과 광택 작업을 진행해요.
또 얇은 붓으로 차의 옆면에 ‘코치라인(Coach Line)’ 넣는 등 개인 맞춤 프로그램인 비스포크를 이용해 마감할 수 있습니다.
크기만 작아졌을 뿐 수직으로 떨어지는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이 주는 롤스로이스의 상징성은 그대로입니다.
그릴과 여신상을 따라 올라가면 널찍한 보닛 아래로 V12 6.75L 엔진이 웅크리고 있어요.
실제 엔진과 완벽히 닮아 있는 모습은 시동을 걸어 엔진을 깨우고픈 욕구를 자극합니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등 외부 등화류는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어요.
컬리넌 레플리카의 실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와 기술, 노력 등은 실제 컬리넌과 똑같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면 빛이 나는 도어 플레이트부터 헤드레스트에 새겨진 ‘RR’ 자수, 목재 마감, 시트 바느질과 파이핑(둥그스름한 테두리) 마감 등은 실제 차량을 방불케 해요.
롤스로이스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컬리넌 레플리카는 ‘어디서나 수월하게’를 추구하는 컬리넌의 모토에 따라 크기에 구애받지 않는 완벽함을 구현해 낸 작품”이라며 모형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또 “롤스로이스는 작은 요소와 세밀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고 실제로 이뤄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레플리카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3,400만원이 넘는 모델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차를 만들 때와 같은 노력과 시간, 재료 등을 사용한 컬리넌 레플리카를 단순히 모형으로써의 가치만 생각하면 값어치를 하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하지만 롤스로이스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으로 바라본다면 가격표보다는 그 안에 담긴 롤스로이스의 가치가 먼저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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