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시승기
타보면 빠져드는 볼보 XC 삼총사
작성일 : 2018-11-22 조회수 3523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SUV 열풍은 자동차 업계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과거의 SUV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타야 하는 차로 여겨졌다면, 지금의 SUV는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완성도와 상품성, 제품 성격에 따른 세분화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남부럽지 않은 차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노면 포장상태를 가리지 않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다.



SUV 열풍이 불면서 지금의 자동차 업계는 그 흐름을 따른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철저히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스웨덴의 럭셔리 브랜드 볼보는 전자에 속한다. 2세대 XC90과 2세대 XC60, 새롭게 선보인 XC40을 통해 볼보의 오랜 철학은 안전 확보를 바탕으로 높은 디자인 완성도, 주행성능 및 첨단 편의 & 안전장비 등 가히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자랑한다.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XC 레인지를 강원도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 차례대로 만나봤다.

흠잡기 힘든 완벽한 SUV, XC60 T6

 

 

볼보의 신형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난 2세대 XC60은 전장 및 전폭, 휠베이스 증대를 통해 실내공간을 넓히면서도 시각적으로 한층 날렵한 형상의 도심형 SUV로 재탄생했다. 실내는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우드 트림, 고급 소재인 나파 가죽이 더해진 시트 등 자연친화적인 볼보 고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완벽히 구현됐으며, 경쟁 차종과는 고급스러움, 세련미만으로도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에 시승한 XC60 T6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가 결합된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저회전에서는 슈퍼차저, 고회전에서는 터보차저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콤팩트한 XC60 차체에 더해지니 그야말로 날개를 단 것 같다. 속도를 내는 과정에 있어 스트레스를 느낄 겨를이 없으며, 운전하는 내내 힘의 여유와 엔진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것 같지만, 노면 요철 충격을 아주 매끄럽게 상쇄해 준다. 편안한 서스펜션은 볼보의 편안한 시트와 맞물려 운전이 단순한 노동이 아닌 편안함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가벼운 편으로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편하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은 탁월한데, 급작스러운 조작을 하더라도 운전자의 모든 조작을 무리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그 과정에서도 편안함은 잃지 않았다.

세단에 버금가는 편안함을 자랑하는 XC90 D5

 

 

볼보가 2016년 선보인 2세대 XC90은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디자인과 격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실내, 세단에 버금가는 편안함과 주행성능을 갖춘 볼보의 플래그십 SUV이다. 플래그십에 걸맞게 완성도, 상품성에 있어 빠지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특히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첫 번째 차로 지금의 패밀리룩과 XC 레인지의 디자인을 자리잡게 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XC90 D5는 트윈터보가 결합된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시승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발휘되는 힘을 통해 가볍지 않은 공차중량 2,160kg의 존재를 잠시 잊게 된다. 제원상 XC90 D5의 0-100km/h 가속 시간이 7.8초인데, 이는 일반적인 3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세단과 유사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의외로 탄탄한데, 차급 대비 뛰어난 주행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승객의 편안함을 잃지 않았다. 차체가 크고 전고가 높은 차량의 경우 불필요한 서스펜션 움직임만으로도 실내에서 큰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이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이 차가 꽤 껑충한 세단을 타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XC90의 제품 라인업 중 의전용 4인승 모델 엑설런스는 얼마나 편안하게 느껴질지 새삼 궁금해졌다.


차급 뛰어넘는 완성도를 갖춘 XC40 T4

 

 

볼보 최초의 소형 SUV인 XC40은 XC 레인지에 최근 합류한 신참이다. 출시 당시 XC90, XC60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실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기본으로 두되 한층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실내는 상급 차종인 XC90, XC60에 버금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소형 SUV라는 차급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소재 적용을 철저히 피했다. 경쟁 차종의 실내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이나 경박함이 전혀 없다. 이번에 시승한 XC40 T4는 터보차저가 결합된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국내에 출시된 전 라인업에 AWD(All Wheel Drive)가 기본 탑재된다는 점 역시 경쟁 차종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일상 주행에서 다루기엔 충분한 힘을 갖추고 있으며, 네 바퀴를 굴리는 구동방식에 힘입어 노면 포장 상태를 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시승 내내 만족스러웠다. 남다른 생김새만큼이나 주행성능 역시 평범한 볼보와는 다르다. 앞서 XC90와 XC60를 시승하면서 최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XC40를 타면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노면 요철을 꽤 민감하게 처리하고, 주행하면서 들려오는 소리 역시 운전하는 내내 차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형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가벼움을 메리트로 내세우지만, 이 역시도 차급을 감안하면 한없이 안락하게 느껴진다. 비록 차급은 소형이지만, 이 안에 담겨진 완성도와 상품성은 단순히 소형에 그치지 않았다.

볼보 전 라인업의 특권, 사양 차별화가 없다는 것!

 

각양각색의 신차가 출시되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나뉜다. 특히 당초 많은 기대감을 불러 모았던 차량이 가격, 시장성 등을 이유로 일부 사양이 빠져 출시되면 대중의 맹렬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볼보는 이 점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다. 최신 볼보를 대변하는 첨단 안전장비를 전 라인업에 차별 없이 적용했기 때문이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2의 완성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가속, 감속, 조향 등의 모든운전 과정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특히 끊임없이 코너가 이어지는 국도에서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앞 차와의 차간거리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모습은 기계가 아닌 숙련된 운전자의 조작처럼 느껴졌다. 세계 최초의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시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하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충돌 회피 지원 기능은 ‘안전’에 집착하는 볼보답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볼보의 출고 적체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이며, 이는 타 메이커에 비해서도 상당히 심한 편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이를 감안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체제가 없어서다. 기존 볼보가 가진 뛰어난 안전을 기본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와 상품성을 갖췄으니, 메이커보다 소비자가 아쉬워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매거진 속 차량을 소개합니다.

전체보기

이런 매물은 어떠신가요?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