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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
작성일 : 2020-02-07 조회수 1743

자동차는 영화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주는 큰 역할을 하고 빼놓을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액션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만큼 스크린 속에서 차가 주는 의미 또한 크게 작용한다.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춰 적절한 차가 등장하고 관객은 차를 보면서 앞으로의 전개 과정까지 파악할 수도 있다.


 


영화 ‘로건(Logan, 2017)’은 특수 유전자를 가진, 쉽게 말해 돌연변이들이 정의를 향해 싸우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 중 하나다. 

특히 주인공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 영화로 알려지면서 많은 마니아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CG 기술이 더해져 보는 내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그 속에 등장한 자동차도 높은 비중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줄거리 파악이 중요하다. 

2029년 능력을 점점 잃게 되고 리무진 기사로 삶을 연명하는 로건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쫓기는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로라를 지키고 악당들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는 차가 중요한 수단이다. 

영화 속에서 로건은 리무진 기사로 활동하면서 엄청난 운전 실력을 뽐낸다. 

로건과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이는 차는 2024년형 크라이슬러 E8이라는 모델이다. 

스크린 속 시대적 배경이 2029년인 만큼 미래형 자동차를 타고 등장하는데, 현실 세계에는 없는 차다.


 

 

이 차의 탄생 배경은 조금 흥미롭다. 

실제 판매를 했던 미국차 크라이슬러 300을 가지고 엔진이나 각종 부품은 바꾸지 않고 길이만 늘렸기 때문이다. 

300은 커다란 차체와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미국산 고급차의 반열에 올랐고,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300C로 판매되며 제법 인기가 많았다. 

감독은 이 차를 이용해 2024년 후 자동차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의 매개체로 표현했다. 

특히, 일반 세단이나 SUV가 아닌 리무진이라는 긴 차의 성격에 맞춰 추격신이 벌어질 때는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리무진을 왜 주인공 차로 선택하고 추격신에 넣었을까? 

여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가 있다. 

이 차는 미래의 차 치고는 뭔가 투박하고 못생긴 것처럼 보인다. 

사실 제작 초기부터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 로건을 압도할 정도로 돋보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때문에 스케치 단계에서의 화려한 디자인이 모두 취소되고 영화 속의 모습이 되었다. 

초기에는 웅장하고 남성적인, 그리고 차체 디자인이 돋보이는 링컨 컨티넨탈이나 캐딜락의 미래형을 만들어 등장시키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크라이슬러 배지를 붙인 리무진 개조차가 된 이유다. 

그만큼 없던 차를 새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투입됐다. 

망가져 덜렁거리는 패널, 총알을 맞아 벌집이 된 패널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보디 파츠를 준비해 갈아 끼워가며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제작 파트너답게 로건 일행을 쫓는 용병대의 차들은 모두 크라이슬러의 모그룹인 FCA 차들로 도배했다. 

램 픽업트럭과 지프 차종이 대부분이며 주변 등장인물들이 타는 승용차도 피아트 500X처럼 FCA 소속 계열사의 것이 많이 노출된다. 

2029년이 배경인 영화답지 않게 요즘 시대에 팔리는 평범한 차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화끈한 추격신만큼은 제 역할을 다했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특히, 램 픽업트럭과 로건의 길고 긴 리무진이 서로 도로 위에서 엉키며 쫒고 쫒기는 장면은 상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이 미래이기 때문에 과거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액스맨이 어떤 일을 했고 전작에서 활약이 어떻고 같은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자동차도 같은 영향을 받았다. 

미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질 뿐인데, 그 속에서도 기발한 디자인 실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독특한 모양을 가진 차를 원 없이 볼 수 있었던, 신선한 자극을 준 영화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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