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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023년 출시 예정인 EV9의 최종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EV9는 세계 곳곳을 달리며 출시 전 막바지 주행 성능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남양연구소에서는 오르막길 주행, 고속 트랙 주행, 저마찰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춘 내구 시험을 진행 중이죠. 

이제 출시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 EV9의 테스트 모델 [출처: 기아]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기아차는 최근 EV9 테스트 모델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위장 패턴을 그려 놓았지만 EV9의 디자인은 콘셉트카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미국 기아의 수석 디자이너 톰 컨즈(Tom Kearns)는 외신 인터뷰에서 “EV9 콘셉트의 외관 디자인 중 80~90%가 양산형 모델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각진 외모와 더불어 커다란 덩치까지 콘셉트카 그대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아 EV9의 테스트 모델 [출처: 기아]

EV9 콘셉트의 길이×너비×높이는 4,930×2,055×1,790㎜이며 휠베이스는 3,100㎜입니다.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의 특징인 긴 휠베이스가 특징적이죠. 양산형 모델에도 동일한 휠베이스를 적용한다면 어떨까요? 

카니발의 휠베이스가 3,090㎜인 것을 감안하면 EV9의 실내 공간은 아주 넉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열 좌석의 다리 공간 또한 충분하겠죠. 참고로 EV9 콘셉트카의 크기는 휠베이스를 제외하면 모하비(4,930×1,920×1,790㎜)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출처: 기아]

기아는 올해 3월에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V9의 대략적인 제원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배터리입니다. EV9에는 국산 전기차 중에서 용량이 가장 큰 100㎾h급의 배터리가 적용됩니다. 

현재 EV6에 적용 중인 77.4㎾h 배터리와 비교하면 용량이 29%나 크죠. 늘어난 배터리 덕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장 540㎞에 달한다고 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 충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데요. 

일단 기아는 6분 충전으로 1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 E-pit 등의 초급속 충전기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보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의 측면 [출처: 기아]

EV9의 성능은 어떨까요? 기아는 “EV9은 길이가 5m에 달하는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대에 가속하는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급은 다르지만 최고출력 370마력의 V6 3.3L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스팅어 GT의 0→시속 100㎞ 가속 시간이 4.9초인 점을 고려하면 EV9의 가속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할 수 있죠.

기아 EV9 콘셉트의 실내 [출처: 기아]

신기술 적용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EV9은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AS센터에 들리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죠. 

이 기능의 적용으로 차량 구매 이후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등을 추가로 더하거나 

여러 기능을 담은 패키지를 구독 서비스로 이용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의 실내 [출처: 기아]

기아는 EV9에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또한 기아 최초입니다. 

기존의 ‘고속도로 주행 어시스턴스(HDA, Highway Driving Assistanc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고속도로 주행 파일럿(HDP, Highway Driving Pilot)’을 적용할 예정이죠. 

이와 같은 신기술은 2024년 등장할 예정인 현대 아이오닉 7에도 동일하게 쓰일 전망입니다. 

기아 EV9 콘셉트 [출처: 기아]

기아 EV9의 출시 시기는 언제일까요? 현재로서는 2023년 1분기에 신차를 공개하고 2분기에 판매하는 일정이 유력합니다. 

생산은 오토랜드 광명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기아는 올해 7월에 EV9 생산라인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오토랜드 광명은 현재 카니발, K9, 스팅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EV9은 오토랜드 광명에서 만드는 첫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 EV9의 테스트 모델 [출처: 기아]

기아는 EV9의 출시와 함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더할 계획입니다. 

2023년부터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죠. 

이는 기존 계획에서 더 늘어난 것입니다. 원래는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전기 픽업트럭 2종과 경제형 전기차를 추가했거든요. 

기아 EV9의 테스트 모델 [출처: 기아]

기아의 목표는 2026년에 전기차 80만 대를 판매하고, 2030년에는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라인업의 기함이 될 EV9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하겠죠. 

EV9이 성공하면 기아는 전기 대형 SUV 시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동화에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겁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볼 때 EV9은 아마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