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수입차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단연 7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메르세데스-벤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세 차종인 SUV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벤츠 모델은 무엇일까요? 최근 2년 동안 벤츠 SUV 중에 가장 많이 팔린 GLE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GLC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최근 5년 동안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GLC는 2018~2020년 사이에 7,750대, 8,633대, 7,308대가 팔려 벤츠 SUV 중에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2021년에는 6,281대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지만, 6,852대 팔려 1위를 차지한 GLE와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2018~2021년 사이에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 10위 안에 꼬박 든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죠. 2022년에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5,162대로 2위에 올랐지만, 7,138대를 기록한 GLE와의 차이는 1,976대로 벌어졌습니다. 6월에 해외에서 신모델이 공개되어서 세대교체를 앞둔 점이 영향을 미쳤겠죠. 그런데도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한 저력이 돋보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수입차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SUV이다 보니 신모델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출시 시기는 올해로만 예정일 뿐 미정이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럼 신형 GLC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GLC는 1세대 부분 변경 모델입니다. 2015년에 선보였고, 2019년에 부분 변경을 거쳤죠. 1세대라고 하지만 이전에 나온 GLK(2008~2015) 후속 모델이어서 실질적으로는 2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형은 3세대인 거죠. GLK는 각진 라인과 박스형 차체가 특징이었습니다. GLC로 넘어가면서 둥글둥글하면서 부드러운 스타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죠.
역동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추구한 익스테리어
신형 모델은 변화의 폭이 크지만 부드러운 차체 스타일과 형태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최신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죠. 너비는 이전과 같지만 높이를 4mm 낮추고 길이를 60mm 늘여 역동적인 비례를 강조합니다. 부드러우면서 날렵한 스타일은 0.31에서 0.29로 낮아진 공기저항계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뒷모습은 입체감을 살린 테일램프로 벤츠의 다른 모델과 통일감을 더했습니다.
최신 벤츠 디자인으로 구성한 인테리어
외부는 이전 세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받았는데,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입니다. 최신 벤츠의 구성을 적용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디스플레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최신 버전을 넣어 사용성을 높였고요. 전체 분위기는 벤츠의 다른 모델인 C/E/S-클래스와 결을 같이 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항공기 엔진 덮개처럼 생긴 송풍구의 고전적인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죠.
60mm 늘어난 차체에 맞게 휠베이스도 15mm 확장해 2,888mm로 길어졌습니다. 공간에서 주목할 부분은 트렁크 용량입니다. 뒤쪽 오버행이 길어져서 70L 늘어난 620L 용량을 확보했고, 2열을 접으면 1,640L로 확장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파워트레인
엔진은 4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나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나옵니다. 모든 엔진에는 2세대 통합 스타트 제네레이터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합니다. 이 시스템은 글라이딩 기능과 회생 제동을 지원하죠. PHEV는 31.2kWh 배터리를 갖춰 전기모터만으로 100km 이상(WLTP 기준)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주요 엔진은 4기통 2.0L이고 가솔린은 204마력과 32.6kg·m, 258마력과 40.8kg·m로 나뉩니다. 디젤 역시 2.0L이고 197마력과 44.9kg·m의 힘을 냅니다. 변속기는 모두 자동 9단이 들어갑니다.
성능과 안전을 향상하는 최신 첨단 장비
SUV답게 모든 모델에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마련해 험로 주파력을 한층 키웠습니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투명 보닛’ 기능입니다. 360도 카메라와 연동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닛 밑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하죠. 카메라, 센서, 내비게이션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조절하는 디지털 라이트도 눈여겨볼 장비입니다. 민첩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옵션입니다. 이 기능은 뒷바퀴를 4.5도 각도로 조절하는데, 특히 최소 회전 반경을 80cm 줄이는 효과를 냅니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 각종 최신 운전자 보조 장비도 풍부하게 갖췄습니다.
독일 브랜드의 신모델이 나오면 관심이 가는 부분은 독일 3사의 경쟁 구도입니다. 동급인 GLC, BMW X3, 아우디 Q5가 서로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죠. 세 모델 모두 파워트레인과 트림이 여러 종류인데, GLC 현재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2.0L 디젤 모델이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 관계를 이룹니다. 벤츠 GLC 220 d 4매틱과 BMW X3 x드라이브 20d, 그리고 아우디 40 TDI 콰트로가 맞수로 볼 수 있죠.
이 관계에 GLC 신형 220 d 4매틱을 대입해 보겠습니다(GLC 제원은 유럽 기준입니다). 엔진은 셋 다 4기통 2.0L로 같습니다. 출력은 Q5 204마력, GLC 197마력, X3 190마력으로 Q5가 앞섭니다. 토크는 GLC 44.9kg·m, X3 40.8kg·m, Q5 40.8kg·m로 GLC가 조금 크죠. 변속기는 GLC 9단, X3 8단, Q5 7단으로 한 단씩 차이가 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Q5 7.6초, GLC 8.0초, X3 8.0초로 Q5가 좀 빠릅니다. 수치상으로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어느 한 모델이 크게 우수하기보다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타일은 취향을 많이 반영하므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최신 모델이 아무래도 신선한 감각을 전하겠죠. X3와 Q5는 둘 다 2017년 출시되었고,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최신 모델인 GLC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UV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공간은 어떨까요? 트렁크 공간(2열 뒤/1열 뒤)을 보면 GLC 620/1,640L, X3 550/1,600L, Q5 520/1,520L로 크기가 커진 신형 GLC가 공간이 더 여유롭습니다.
가격은 현재 모델 기준 X3 7,070만 원, GLC 6,960만 원, Q5 6,888만 원입니다.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신형 GLC는 최신 모델이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경쟁 모델과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겠지만, 실제 출시된다면 가격 대비 가치를 따져서 판단해야겠죠. 브랜드 가치나 고객 충성도도 판매에서는 무시 못할 요소입니다. 높은 판매량을 이어온 현재 모델을 보면 신형 GLC의 판매 잠재력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이어질 신차 효과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테고요.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관심이 쏠립니다. 수입차 1위 브랜드에서 잘 팔리는 SUV라면 관심은 더 커지겠죠. 신형 GLC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와 함께 독일 3사 경쟁에서 어떻게 판을 흔들어 놓을지도 관심거리죠. 이제 흥미로운 대결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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