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로터스는 스포츠카 제조사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지향점을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지금껏 만든 모델 대부분이 경량 스포츠카에요.
창업주 콜린 채프먼은 무게를 줄이면 자동차가 빨라진다는 원칙에 맞춰 초경량 경주차를 만들어 연전연승을 거뒀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회사의 상징이 됐죠.
[출처: 로터스]
로터스는 소수 마니아의 정예부대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1g이라도 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챠량 설계 때문이죠.
대표 모델인 엘리스의 실내는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편의장비도 별로 없고, 승차감은 카트를 타듯 딱딱합니다.
하지만 다른 차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하죠.
GT 또한 예외는 아니라서 다른 브랜드들의 GT와 비교하면 작고 가볍습니다. 대신 아주 경쾌하게 달리죠.
[출처: 로터스]
이처럼 가벼운 자동차에 집중해 왔던 로터스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2019년 선보인 전기 하이퍼카 에비야(Evija)를 시작으로 2020년대 후반에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할 예정이에요.
한편, 기존의 내연기관 팬들을 위한 새 모델도 준비했습니다.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될 에미라(Emira)에요.
[출처: 로터스]
에미라의 디자인은 에비야의 전체적인 모습을 계승하고 있어요.
주행풍을 다루기 위해 곳곳에 공기 흡입구를 더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옆면의 공기 흡입구는 엔진에 공기를 보내는 동시에 뒷바퀴 브레이크를 식히는 효과가 있죠.
뒷면은 테일램프, 배기구, 디퓨저가 모여 낮고 넓은 인상을 만듭니다.
성능 개선을 위한 여러 요소를 멋지게 아우른 모습은 이 차가 ‘달리기 위한 스포츠카’라는 것을 말해주죠.
[출처: 로터스]
에미라는 완전변경 신차입니다. 경량화를 위해 에보라를 바탕으로 신형 알루미늄 터브 보디 플랫폼을 만들었죠.
길이×너비×높이는 4,412×1,895×1,225㎜, 휠베이스는 2,575㎜에요. 공차중량은 1,405㎏입니다.
에보라 400의 1,415㎏보다 10㎏ 가볍고, 포르쉐 718 카이맨 GTS 4.0의 1,465㎏와 비교하면 60㎏이나 가볍죠.
[출처: 로터스]
에미라의 실내는 로터스 모델 중 가장 고급스럽습니다.
호사스러운 가죽을 곳곳에 사용하고 편의장비 또한 크게 늘렸죠.
열선 기능을 더한 전동 시트, 애플 카플레이, KEF 10채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디지털 계기판 등 편의장비도 다양합니다.
무게를 1g이라도 더 줄이려던 로터스가 엠비언트 라이트를 달다니 놀라운 일이죠.
[출처: 로터스]
에미라는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 등 3가지 모델을 대체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대응해야 하는 고객의 폭도 넓죠.
따라서 다양한 편의장비를 넣어 GT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고 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고객이 요구하는 편의장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브랜드들의 스포츠카보다 가볍습니다.
[출처: 로터스]
에미라는 토요타제 V6 3.5L 슈퍼차저 엔진을 차체 가운데에 얹습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내죠.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뒷바퀴를 굴립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3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90㎞입니다.
6단 자동변속기도 옵션으로 달 수 있어요.
[출처: 로터스]
배기량을 낮춘 새로운 구동계도 준비 중이에요. 메르세데스-AMG의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이죠.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내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뒷바퀴를 굴립니다.
가격은 V6 3.5L 엔진 모델보다 저렴하게 매길 예정이에요.
배기량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달라지는 지역에 어필할 수 있죠.
[출처: 로터스]
로터스 에미라는 내연기관 시대의 끝을 마주하는 팬들에게 로터스가 보내는 마지막 선물과 같은 차입니다.
앞으로 전기차가 보급되면 엔진의 회전수를 드라이버가 조절하며 달리는 재미는 사라지겠죠.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도 스포츠카는 이어질 것입니다.
로터스가 전기차 시대에 어떤 재미를 안길지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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