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의 신차 시장은 현대 그랜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독주였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국산 신차등록대수 1위는 그랜저로 14만6,923대가 등록되며 4년 연속 10만 대 등록을 넘어섰죠.
수입차는 E클래스가 ‘영원의 라이벌’ BMW 5시리즈를 등록대수 1만 3,000여 대 차이로 따돌리며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2020년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와 E클래스는 큰 활약을 펼치며 각자의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2020년 신차와 중고차 시장을 모두 석권한 그랜저와 E클래스가 과연 올해도 굳건히 왕좌를 지킬까요?
2021년 인기 차종은 무엇인지 예측해보기 위해 신차 등록대수와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 1위 KB 차차차의 데이터(신차와 중고차 모두 2021년 1월 기준)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신차 시장입니다.
1월 국산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로 예측한 결과 그랜저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기아 카니발, 쏘렌토, 현대 투싼 등 SUV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왕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카니발은 1월 신차등록대수 1위를 차지하며 그랜저의 독주를 막는 듯했지만 2월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어줬어요.
1월 신차등록대수 상위권에 오른 모델을 살펴보면 SUV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고차 시장과는 다르게 다수의 SUV 모델이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더 활성화될 전기차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신차 시장은 벤츠 E클래스의 1강 독주체제가 지속되면서 고가 SUV 역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클래스는 여전히 월등한 신차등록대수를 자랑하며 라이벌을 따돌렸어요.
벤츠의 독주를 제외하면 차량 가격이 1억원 이상인 고가의 SUV 판매가 눈에 띕니다.
BMW X5, X6와 포르쉐 카이엔이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모두 고가의 SUV로 지난해 폭스바겐 티구안, 벤츠 GLC 등 8,000만원 이하의 SUV가 인기였던 걸 감안하면 고급 SUV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2월에도 벤츠 GLE와 포르쉐 카이엔이 상위권에 오른 만큼 고가 SUV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신차 시장을 예측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은 어떨까요?
2021년 1월 KB차차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중고차(승용차 기준)는 그랜저입니다.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왕권을 견고히 했어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산 준대형 세단을 가질 수 있고 중형차급에서 선택할 수 없는 다양한 편의 장비와 옵션이 그랜저의 계속되는 인기를 뒷받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차 시장에서 그랜저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늘어난 물량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위는 현대 아반떼, 3위는 기아 모닝으로, 그랜저만큼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하게 포디움에 오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다만 아반떼와 달리 경차인 모닝은 신차 시장에서 그 수요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고 제조사들도 경차보다는 소형 SUV나 전기차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에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기는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1~2년 내 급작스러운 판매 하강은 없겠지만 소형 SUV와 전기차의 신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경차의 인기가 지금만큼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UV는 2개 모델이 판매 10위권에 오르면서 신차 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차 시장에서는 준중형(실제 차급은 아니지만 편의상 지칭)부터 대형 SUV까지 골고루 상위권에 올랐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 중형 SUV를 대표하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만 올랐어요.
신차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중고차 시장이지만 SUV의 인기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도리어 팰리세이드나 카니발과 같은 대형 SUV 또는 미니밴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돼요.
국산 중고차와 마찬가지로 수입 중고차도 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신차와는 다르게 E클래스가 라이벌인 BMW 5시리즈와 팽팽한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올랐어요.
E클래스와 5시리즈 외에는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아우디 A6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순위 변화가 적어 앞으로도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강세 속에서 큰 변화 없이 순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요.
지금까지 2021년 자동차 시장의 왕좌는 어느 모델이 차지할지 예측해봤습니다.
전통의 강호인 현대 그랜저와 벤츠 E클래스가 올해에도 양쪽 시장을 모두 휩쓸어버릴까요?
아니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가 잠깐 왕좌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듯 새로운 차가 왕관을 쓰게 될까요?
다소 뻔한 결과보다는 반전이 있는 결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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