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 강력히 부는 전동화의 바람은 슈퍼카의 생태계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고성능 엔진으로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던 슈퍼카들이 이제 하나 둘 전기모터와 배터리 팩을 품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요.
사실 전기모터는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강조돼 성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시작부터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기모터는 엔진과 비교해 내구성도 뛰어나요.
물론 전기모터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처음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는 모터 회전수가 일정 구간 이상 올라가면 급격히 떨어지고 출력도 특정 회전수 이상에서는 일정하게 나오는 등 내연기관과 특성이 사뭇 다르죠.
또 전기모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의 제작 단가가 높고 용량이 커질수록 슈퍼카에서는 치명적인 무게 또한 증가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슈퍼카 브랜드들은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도 차세대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알렸습니다.
맥라렌은 지난 2월 17일 전동화 슈퍼카 시대에 맞춘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를 공개했습니다.
아투라는 570S의 뒤를 잇는 모델로 맥라렌 라인업 중 엔트리급을 담당하는 스포츠 시리즈에 위치해요.
맥라렌의 일원이지만 차명을 570S처럼 출력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세나, 알바와 같은 기존 한정판 모델과 같은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맥라렌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 만든 H-P-H(High Performance-Hybrid) 슈퍼카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아투라는 맥라렌이 새로 개발한 V6 3.0L 트윈터보 엔진과 E-모터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습니다.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73.4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죠.
V6 트윈터보 엔진과 E-모터는 각각 585마력 및 95마력을 발휘하며 특히 E-모터를 통해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 성능을 보여줍니다.
변속기는 맥라렌이 새로 설계한 경량 자동 8단 듀얼클러치(SSG)가 합을 맞추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은 3초의 준수한 성능을 냅니다.
0→시속 200km와 시속 300km에 도달하는 시간 역시 8.3초, 21.5초에 불과해요.
아투라는 잘 달리는 만큼 서는 것도 잘합니다.
맥라렌 고성능 모델인 LT 라인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같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및 경량 알루미늄 캘리퍼가 장착돼요.
또 맥라렌 최초로 전자 제어식 디퍼런셜을 탑재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였고 바퀴에 배분되는 토크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더욱 날카로운 코너링 공략이 가능합니다.
아투라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맥라렌이 자랑하는 초경량 차체와 만나 빛을 발합니다.
아투라는 지난 여름 최초로 공개했던 맥라렌의 새 경량 아키텍처인 MCLA(Mclaren Carbon Lightweight Architecture)를 적용한 첫 모델이에요.
차체 무게가 1,395kg으로 동급 중 가장 가벼우며 이 중 배터리 팩과 E-모터는 각 88kg 및 15.4kg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적용된 케이블까지 경량화했죠.
7.4kWh 용량의 배터리 팩은 5개의 리튬이온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강성, 무게 배분 및 충돌 방지 등을 고려해 차체 하단에 고정되죠.
배터리 충전은 표준 EVSE 케이블을 사용해 80%까지 2.5시간이 걸립니다.
아투라의 외관은 전작인 570S와 닮았습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맥라렌 특유의 모습을 갖췄어요.
맥라렌 로고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 쪽 디자인은 570S의 헤리티지를 이으면서 아투라만의 스타일로 가다듬었고 차 문 뒤편에 뚫린 거대한 공기 흡입구도 캐릭터 라인과 감각적으로 연결했습니다.
뒷모습은 720S와 비슷해요. 가느다랗게 뺀 테일램프와 그사이에 자리 잡은 배기구가 눈에 띕니다.
실내 디자인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질적인 향상을 이뤘습니다.
새로 설계된 경량 클럽 스포츠 버킷 시트는 무릎과 다리, 어깨까지 드라이버에게 이상적인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어요.
또 한 번의 조작으로 시트 위치와 등받이, 허벅지 지지대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외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미러링을 지원하고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맥라렌 오토모티브 CEO 마이크 플루이트는 아투라를 공개하며 “아투라의 데뷔는 맥라렌 고객은 물론 아투라를 감상하고 즐길 준비가 된 모든 사람에게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특히 슈퍼카의 세계에서 이성과 감성 영역을 망라해 아투라가 가져올 변화를 즐기기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 맥라렌이 말한 변화가 어떠한 맛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올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하니 곧 만나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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