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차차차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이 세 차의 공통점은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산 머슬카(Muscle Car)입니다. 

머슬카는 미국식 고성능 2도어 스포츠카를 말해요. 

흔히 아메리칸 머슬(American Muscle)이라고 불리며 미국 자동차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차종입니다.

넉넉한 차체와 대배기량 엔진의 매력을 보여주는 머슬카 [출처: WHEELSAGE] 

머슬카의 매력은 넉넉한 차체와 대배기량 엔진, 투박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럽산 스포츠카처럼 에어로 다이내믹스를 지향하는 날카로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덩치에서 오는 덩어리 감과 함께 다부진 모습을 보여줘요. 

사실 머슬카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차종은 아닙니다. 

수입차 보급이 활발해진 요즘, 가끔 도로 위에서 볼 수 있고 과거에는 보기가 더 힘들었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머슬카를 찾아봤다 [출처: IMDB]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머슬카, 그런데 차의 모습을 보면 ‘어디서 봤는데?’라는 익숙함이 느껴집니다. 

바로 해외 영화나 TV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KB차차차가 준비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머슬카를 찾아봤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만큼이나 눈길을 빼앗는 머슬카를 보면 으르렁거리는 배기음과 투박한 미국식 감성을 품은 디자인 등 아메리칸 머슬카의 매력에 빠질지 모릅니다. 

존 윅(John Wick, 2017)과 포드 머스탱 마하1(Mustang Mach 1, 1969)

절제된 액션과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 존 윅 [출처: IMDB]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존 윅은 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절제된 액션과 빠른 진행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개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어요. 

영화 속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잠깐’(영화 초반에 차를 도둑맞는다) 타는 차가 1969년식 포드 머스탱 마하1입니다. 

극 중에서는 머스탱 보스(BOSS) 429로 언급하지만 실제 모델은 머스탱 마하1이죠.

마하1은 머스탱의 고성능 패키지다 [출처: WHEELSAGE] 

마하1은 1969년 포드가 출시한 머스탱의 고성능 패키지입니다. 

벤츠 AMG, BMW M, 아우디 RS와 같은 고성능 라인으로 생각하면 편해요. 

머스탱 마하1은 1969년 1세대부터 1978년 2세대까지 약 10년간 판매됐습니다. 

이후 2003년 4세대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2020년 6월 2021년형 머스탱 마하1(한정판)을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요. 

50여 년 전 강신성일이 국내에서 탔던 차로도 유명하다 [출처: WHEELSAGE] 

포드 머스탱 마하1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적은 없지만 이미 50여 년 전 국내 땅을 밟았습니다. 

영화배우이자 국회의원이었던 고(故) 강신성일(1937~2018)은 스티브 맥퀸이 주연한 영화 불릿(Bullitt, 1968)에서 강렬한 카체이싱 액션을 보여줬던 1968년식 머스탱 GT를 보고 반해 머스탱을 들여왔죠. 

이때 수입한 차가 존 윅에 나온 차와 같은 1969년식 머스탱 마하1입니다. 

당시 강신성일의 집보다 몇 배는 비싼 거액을 주고 들여와 화제가 됐었죠. 

트랜스포머(Transformers, 2007)와 쉐보레 카마로(2009~2015)

자동차, 로봇, 변신 등으로 유명한 트랜스포머 [출처: IMDB] 

로봇, 자동차, 변신. 영화 트랜스포머를 간단히 설명하면 아마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만화 영화에서나 보던 변신 로봇을 컴퓨터 그래픽과 ‘파괴지왕’으로 불리는 마이클 베이 특유의 연출력이 더해져 단순한 만화 실사판 영화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로 자리 잡았죠. 

특히 주인공 옵티머스가 트럭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블비의 차로 유명한 5세대 카마로 [출처: WHEELSAGE] 

트랜스포머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출연하며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합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변신하는 자동차의 종류는 많아지고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가의 자동차도 등장하죠. 

트랜스포머에 출연한 많은 차 중에서 단연 눈길을 빼앗는 모델은 쉐보레 카마로가 아닐까 합니다. 

트랜스포머 로봇 중 옵티머스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은 범블비가 위장한 차로, 영화 초반에는 1977년식 2세대 카마로로 등장해 극 중반에서 당시 최신형이던 5세대 카마로로 바뀌죠. 

트랜스포머에 나온 카마로는 실제 판매되는 모델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차다 [출처: WHEELSAGE] 

사실 영화에 등장한 5세대 카마로는 실제 판매된 모델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차로, 2006년 GM이 선보인 5세대 카마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합니다. 

실제 5세대 카마로는 영화 개봉 2년 뒤인 2009년에 선보였죠. 

하지만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 양산차의 디자인 덕분에 영화 속에서 나온 차와 같은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참고로 5세대 카마로의 디자인은 현재 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맡은 이상엽 전무가 담당했습니다. 

1세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죠.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2)와 닷지 차저(Charger R/T, 1970)

화끈한 자동차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분노의 질주 [출처: IMDB] 

분노의 질주는 화끈한 자동차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영화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덤을 보유한 영화입니다. 

현재까지 10편의 분노의 질주 영화가 제작됐고 그중 첫 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는 시리즈 중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죠. 

특히 영화 마지막의 빈 디젤과 폴 워커의 레이싱 장면은 엔딩 장면과 함께 영화 내에서 ‘최고의 5분’으로 불리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 빈 디젤의 애마로 등장하는 1970년형 닷지 차저 R/T [출처: WHEELSAGE] 

마지막 레이싱 장면에서 빈 디젤이 탄 자동차는 1970년형 닷지 차저 R/T입니다. 

1970년형은 1969년형과 더불어 닷지 차저 중에서도 명작으로 불리는 2세대(1968~1970) 모델이죠. 

현재까지도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로 꽤 높은 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분노의 질주에서는 보닛 위로 거대한 슈퍼차저가 달린 상태로 나오는데 고출력을 내기 위해 개조된 차로 실제 모델에는 슈퍼차저가 달리지 않았어요. 

1970년형 닷지 차저 R/T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했다 [출처: WHEELSAGE]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는 1970년형 닷지 차저 R/T 외에도 다양한 차저가 출연합니다. 

2편과 3편을 제외하면 꾸준히 차저가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6세대와 7세대는 물론 경찰차, 오프로드용 개조차 등 다양한 모습의 차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 2000)와 쉘비 GT500(GT500, 1967)

많은 엘리노어 팬을 양산한 식스티 세컨즈 [출처: IMDB] 

영화 식스티 세컨즈는 범죄 조직에서 손을 씻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동생의 잘못으로 24시간 안에 각기 다른 스포츠카 50대를 훔치는 일을 그린 영화로 니콜라스 케이지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함께 자동차 액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통하며, 이 영화를 통해 쉘비 GT500이 유명세를 치렀죠. 

1967년형 쉘비 GT500 [출처: WHEELSAGE] 

극 중 엘리노어로 불리며 니콜라스 케이지의 평생 숙원으로 나오는 1967년형 쉘비 GT500은 1967년형 포드 머스탱을 기반으로 포드의 튜너이자 코브라로 유명한 쉘비가 제작한 모델입니다. 

1967년형 쉘비 GT500은 GT500이라는 이름은 단 첫 번째 모델로 V8 7.0L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8.1kg·m의 힘을 발휘했어요. 

이후 1년 뒤인 1968년에는 쉘비의 특징인 코브라 이름이 적용돼 쉘비 코브라 GT500으로 판매됐습니다. 

사실 쉘비 GT500은 식스티 세컨즈에 등장한 적이 없다 [출처: WHEELSAGE] 

영화 덕분에 쉘비 GT500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쉘비 GT500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영화 속 엘리노어의 레플리카를 제작하는 업체도 생겼어요. 

사실 엘리노어는 실제로 있는 모델이 아닙니다. 

영화를 위해 제작한 모델로 극 중에서 쉘비 GT500으로 나오지만 실제 바탕이 된 차는 1967년형 포드 머스탱으로 쉘비 GT500은 실제로 영화에 투입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실제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영화 개봉 이후 엘리노어의 인기가 높아졌고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든 차 중 한 대가 경매에서 굉장히 높은 가격을 팔리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불릿의 스티브 맥퀸과 1968년형 포드 머스탱 GT [출처: IMDB] 

지금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머슬카를 찾아봤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모델 외에도 다양한 머슬카가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KB차차차는 개인적으로 트리플 엑스의 1967년형 폰티액 GTO, 그랜 토리노의 1972년형 포드 그랜 토리노, 불릿의 1968년형 포드 머스탱 GT와 1968년형 닷지 차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