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럭셔리 세단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51년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국내에서도 S-클래스의 인기는 남다릅니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경쟁자들이 쉽사리 넘볼 수 없는 큰 인기를 얻고 있죠.
게다가 벤츠 코리아는 얼마 전 신형 7세대 S-클래스를 국내 출시하며 왕좌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벤츠의 ‘S’가 철옹성을 쌓았다면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S’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전기차 시장의 선봉장이었던 모델 S는 벤츠 S-클래스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것에 버금가는 위상을 전기차 시장에서 단시간에 만들어 냈어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일 때 테슬라는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모델 S는 고급 전기차 시장의 S-클래스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도 이제 위험해 보입니다.
얼마 전 벤츠는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벤츠 S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죠.
EQS는 벤츠가 선보이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럭셔리 세단으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및 MBUX 하이퍼 스크린, 긴 주행거리 등으로 전방위적인 혁신을 이뤘습니다.
EQS는 벤츠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구조적으로 간단하고 부품 개수도 적어요.
그래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차량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를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고 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도 보다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또한 외관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고 실내 공간 설계에 있어서도 유리하지요.
EQS의 겉모습은 기존 S-클래스가 보여주는 중후하고 차분한 이미지보다는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마치 하나의 활과 같은 원-보우(One-bow) 비율과 앞 유리가 길고 경사가 완만한 캡-포워드(Cap-forward) 디자인으로 내연기관 차와는 확연히 구별돼요.
헤드램프는 CLS와 비슷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구멍이 없는 그릴과 좌우로 길게 이어지면서 끝머리를 짧게 바꾼 주간주행등이 하나의 덩어리로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이 덩어리가 마치 활처럼 생긴 틀 안에 있는 듯한 개성적인 모습을 보여줘요.
옆모습은 4도어 세단의 전형적인 3박스(엔진룸, 실내, 트렁크 공간이 구분된 형태)를 벗어났습니다.
마치 5도어 해치백처럼 루프 라인과 트렁크를 이어 부드러운 느낌을 줘요.
또 짧은 앞뒤 오버행 덕분에 휠베이스가 더욱 길어 보이는 것도 특징입니다.
테일램프는 앞처럼 좌우를 이어 안정감을 더했고 램프 속 그래픽은 마치 펜으로 그린 듯 독특한 디자인이에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 덕분에 5.2m가 넘는 대형 세단임에도 크기가 별로 부담스럽지 않아 보입니다.
EQS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실내에서 방점을 찍습니다.
기존 S-클래스의 고급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MBUX 하이퍼스크린(선택 품목)을 적용해 첨단 이미지를 선사해요.
MBUX 하이퍼스크린은 계기판, 센터페시아, 조수석 앞 등 대시보드를 하나의 스크린으로 엮고 학습 기능을 갖춘 AI 시스템을 탑재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특정 지점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기계식 스위치의 느낌을 구현하며 스크린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제공하죠.
화려한 디자인에 뛰어난 기능을 갖춘 MBUX 하이퍼스크린 덕분에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의 실내보다도 더 미래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EQS는 333마력을 발휘하는 ‘EQS 450+’와 523마력의 ‘EQS 580 4MATIC’을 먼저 선보일 예정입니다.
EQS 450+는 0→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2초, EQS 580 4MATIC은 4.3초이며 두 모델 모두 최고속도는 시속 209km에서 제한돼요.
EQS의 배터리 용량은 107.8kWh이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뛰어난 공기저항계수(0.20)와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전용 플랫폼 등이 어우러져 1회 충전 시 최대 770km(WLTP 기준)의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200kW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5분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죠.
EQS에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벤츠의 전기 SUV인 EQC에 탑재된 배터리와 비교하면 에너지 밀도가 25% 이상 증가했죠.
또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10% 미만으로 줄여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을 8:1:1로 맞췄습니다.
벤츠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서 코발트와 같은 물질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코발트는 전 세계 매장량의 60% 이상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 있어 자원 의존도가 높고 전기차 보급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채굴 과정에서의 인권유린 등 다양한 이슈가 있어 다른 제조사들도 코발트를 낮춘 배터리 개발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EQS는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주행거리는 물론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했습니다.
선택 품목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통해 교통량이 많거나 혼잡한 상황에서도 최대 시속 60km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죠(2022년 상반기, 독일 기준).
또 레벨4 수준의 자동 발레 주차(AVP)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 기능도 탑재돼 AVP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 주차장에서는 운전자 없이도 주차와 출차가 가능(법률이 허용하고 필요 장치와 연결 서비스가 충족된 때에만)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반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클래스가 가진 장점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갖춘 럭셔리 전기 세단이죠.
세련된 디자인과 출중한 성능, 높은 주행거리, 첨단 기술 등 장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올해 내로 국내에 출시될 계획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커요.
S-클래스가 지금껏 시장을 선도해왔듯 ‘전기 S-클래스’인 EQS가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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