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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대로 물이 오른 준중형 SUV의 강자, 현대 투싼
작성일 : 2021-05-04 조회수 6162

현대자동차 투싼은 국산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라고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같은 집안 식구인 기아 스포티지와 시장을 선도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지난해 선보인 4세대 모델 역시 안팎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겉모습은 2019 LA오토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비전 T’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죠.


준중형 SUV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투싼


포스트지기가 경험한 투싼은 가솔린 모델입니다

4세대 투싼은 가솔린과 디젤 외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습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 가솔린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UV=디젤’이라는 등식은 이제 옛말이 되어 가고 있으며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기준 가솔린 모델보다 300만원(하이브리드 지원금 및 개소세 혜택 적용 기준이상 비싸죠. 


쉬머링 실버 메탈릭 컬러는 푸른빛이 도는 은색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시승차의 트림은 인스퍼레이션으로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보디 컬러는 쉬머링 실버 메탈릭으로 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밋밋한 은색과는 조금 달라요

푸른빛이 살짝 도는 실버 색상인데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주며 범퍼 및 루프와의 색상 대비도 다른 보디 컬러보다 훨씬 선명합니다. 


현대 디자인 기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투싼의 앞모습


이제 도로에서 제법 볼 수 있는 덕분에 디자인이 눈에 많이 익었습니다

처음 선보일 당시의 파격적인 느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투싼은 지금의 현대차 디자인 기조를 가장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는 물론 주간주행등과의 경계도 허물어뜨렸죠

헤드램프는 싼타페팰리세이드처럼 아래쪽에 배치했습니다

과거 안개등이 주로 위치했던 자리에 있어 화려하게 빛나는 위쪽의 주간주행등이 얼핏 헤드램프처럼 보이죠. 


근육질의 덩어리 느낌을 잘 표현한 옆모습


맹수의 발톱을 떠올리게 하는 테일램프 역시 4세대 투싼의 큰 특징이다


앞에서 시작된 파격적인 느낌은 옆과 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철판을 수없이 접어 날을 잔뜩 세운 옆모습은 울룩불룩한 덩어리 느낌을 잘 표현했는데요

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인 ‘비벤덤’보다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느낌입니다

맹수의 발톱을 떠올리게 하는 테일램프도 신형 투싼의 특징이에요

최근 현대·기아차들이 선보이는 좌우로 잇는 테일램프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매우 감각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또 제네시스 GV70에도 없는 히든 타입의 리어 와이퍼도 적용했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실내


파격적인 겉모습은 출시 당시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실내는 그렇지 않습니다

높이가 낮은 대시보드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하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버튼식 기어물리 버튼을 대신하는 터치 조작부를 채용하는 등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미래지향적인 실내를 보여줘요

송풍구를 멀찍이 배치하고 도어 가니시와 잇는 등 센터 디스플레이 기준으로 탑승자를 분리해서 감싸는 느낌의 디자인도 인상 깊었습니다.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주는 센터 디스플레이


확실한 화질 개선을 이룬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종 기능을 사용할 때 빠르게 작동되는 게 맘에 들었어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화질이 개선된 카메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1억만 화소의 카메라가 달리는 세상이지만 자동차에 달리는 카메라는 유독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이번 투싼은 화질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됐고 프레임 저하 현상도 없었습니다. 


푹신하면서도 몸을 잘 지탱해주는 시트


풀 플랫 기능을 제공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트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결 편안하게 몸을 지지합니다

제법 푹신하면서도 과격한 롤링을 제외한다면 지탱해주는 힘도 나쁘지 않아요

딱딱했던 헤드레스트도 부드러워졌습니다

도어에 달린 암레스트도 이전과 달리 길게 디자인해 팔을 기대기가 한결 수월해졌어요

넉넉함이 기본 소양인 국산 SUV답게 뒷좌석 공간도 수준급입니다

휠베이스가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투싼(2,755mm)은 형님인 싼타페(2,765mm)와 비교해 단 10mm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덕분에 중형 SUV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보입니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풀 플랫 기능도 갖춰 차박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85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시승차는 1.6 터보 모델입니다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5마력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하며 자동 7단 듀얼클러치와 합을 맞춰요

이전 세대와 성능이나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가변식 흡기 밸브의 개방 시간을 바꾸는 CVVD 기술과 연소 안정성과 엔진 효율을 높이는 고텀블 연소 시스템을 비롯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고점화 에너지 배기가스 재순환 등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연료 효율도 복합 기준 11km/L로 이전보다 0.6km/L 좋아졌어요. 


주행에서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 투싼 1.6 터보 모델


HTRAC은 앞바퀴 위주로 동력을 배분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4기통 엔진 특유의 칼칼한 소리와 함께 엔진이 깨어납니다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했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주행을 해보면 이전과 큰 차이는 없어요

힘이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으로 외모와 달리 주행 성능은 평범합니다

다만 자동 7단 듀얼클러치는 개선을 이뤄 이전보다 똑똑하게 일을 하죠

선택 품목으로 제공하는 네바퀴굴림 시스템(HTRAC)은 앞바퀴 위주로 동력을 배분합니다

뒷바퀴에도 구동력을 배분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그런 상황을 접하기는 쉽지 않아요. 


평범한 엔진과 달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섀시


4세대 투싼을 주행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섀시입니다

엔진 성능을 압도한다고 할 수 있어요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뛰어나고 요철 부분을 지날 때도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많은 개선을 이뤘습니다

코너를 돌 때 조금 출렁거리는 것 같지만 섀시 덕분에 차가 허둥거리지 않죠

 19인치 휠과 함께 제공하는 미쉐린 타이어도 투싼의 믿음직스러운 주행 성능에 힘을 보탭니다. 


발끝 신공이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20km/L가 넘는 좋은 효율도 낼 수 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실연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를 알아보는 시승 특성상 연비에 집착하면서 주행하지는 않았는데요

트립 컴퓨터의 평균연비 기준으로 시내에서는 11km/L 초반대를고속도로 항속 시에는 19km/L 정도를 보여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발끝에 좀 더 세밀한 노력을 가하거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다면 20km/L가 넘는 연료 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요. 


여러 면에서 평균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싼


4세대 투싼은 제대로 물이 올랐습니다

투싼다움을 충실하게 유지했고 많은 면에서 개선을 이뤘어요

남을 압도하는 특출한 장기는 없을 수 있지만 여러 면에서 평균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싼을 경험하고 싶다면 1.6 터보 모델도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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