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바로 전기차입니다.
내연기관을 대신하는 차세대 자동차일뿐만 아니라 주행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아직 우리나라는 배터리 충전을 위한 전기 생산을 화석 연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100% 친환경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적어도 도심 안에서 대기 오염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니콜라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물론(먼저 양산형 EV를 선보인 건 닛산, 미쓰비시 등이었음) 이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역사가 깊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도 속속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어요.
국내는 어떨까요? 현재 쌍용을 제외한 현대/기아차와 쉐보레, 르노삼성이 모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코나, 포터Ⅱ, 넥쏘(수소전기차)를, 기아차는 니로, 쏘울, 봉고Ⅲ를, 쉐보레는 볼트 EV(수입)를, 르노삼성은 SM3 Z.E.와 르노 ZOE(수입)를 판매하고 있지요.
물론 순수 배터리 전기차만 꼽는다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빼야 하겠지요.
화물차로 많이 사용하는 포터Ⅱ와 봉고Ⅲ를 제외하면 국내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전기차는 크기가 모두 작은 편입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그랜저 정도의 준대형 세단이나 그 이상 크기의 전기차는 많지 않습니다.
수입차로 눈을 돌려봐도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가 그나마 좀 큰 편이며, 아우디 e-트론이나 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은 SUV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죠.
세단형 전기차로는 르노삼성 SM3 Z.E.가 유일한데, 이 모델 역시 크기는 준중형차에 그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비안 R1, 루시드 에어, GM 허머 EV 등 덩치가 큰 전기차들이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국내 시판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세단 시장의 고급 대형 EV는 테슬라 모델 S, 포르쉐 타이칸 등 손에 꼽을 만큼 적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가 고급 대형 EV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바로 G80의 전기 모델이에요.
저 멀리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위장막을 두르고 시험 주행 중인 전기 버전의 G80이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여러 외신과 국내 자동차 매체에서 G80 EV 혹은 eG80으로 부르는 이 모델은 영락없는 제네시스 G80의 모습을 지녔어요.
위장막을 둘러 엠블럼을 볼 순 없지만 제네시스 특유의 디자인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속 모델이 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은 외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앞모습은 G80과 같습니다.
두 줄 헤드램프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제네시스 가문임을 알려줘요.
그러나 엔진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가 필요 없어 그릴이 모두 막혀 있고 범퍼에 자리한 공기 흡입구도 양 끝이 막혀 있는 것을 볼 때 전기차 버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옆모습에서도 제네시스 특유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펜더에 박혀 있는 가느다란 두 줄 방향지시등과 가운데가 불룩 나온 보닛, 앞부터 뒤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 굴곡 등 G80과 판박이예요.
또 화려한 디자인의 휠은 G90에서 먼저 보여준 것으로 현재 G80에서 제공하는 디쉬 타입 19인치 휠입니다.
뒷모습은 앞과 옆모습보다는 조금 디자인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두 줄의 테일램프, 가운데가 들어간 형태의 트렁크 패널은 기존 G80과 비슷하지만 범퍼 양 끝의 공기 통로는 새로 생겼고 번호판 자리가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를 보여요.
기존 G80은 이 부분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집니다.
그리고 전기차답게 내연기관 모델에 달린 배기구는 찾아볼 수 없어요.
아쉽게도 실내는 찍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훤히 드러난 창문을 통해 경주용 차에서 많이 장착하는 롤케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테스트를 위해 장착한 안전장치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G80 전기 모델의 자세한 파워트레인은 알려지지 않았어요.
국내외 자동차 매체들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팩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3(조건부 자동화 단계, 일부 특정 도로에서만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며 돌발 상황에서는 운전자 개입 필요)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여요.
제네시스 G80 전기 모델은 큰 세단을 좋아하는 소비자,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 등 다양한 고객을 타깃으로 합니다.
해외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초의 국산 프리미엄 대형 EV 세단이 될지 모르는 G80 전기 모델,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EV 세단은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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