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뒤돌아보면 ‘벌써 1년이 지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신차 시장을 대표하는 자동차를 살펴보면 국산차는 그랜저와 카니발, 수입차는 E클래스와 5시리즈입니다.
먼저 그랜저는 ‘국민차’답게 엄청난 성적을 자랑해요.
월평균 1만여 대 이상 판매하며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6세대 전기형 모델인 IG부터 현재 판매되는 후기형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오고 있어요.
카니발은 국내 유일의 미니밴이자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모델입니다.
많은 부모의 워너비카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며 기아자동차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8월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은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며 하반기 국산 승용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수입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여전한 활약을 보였어요.
E클래스와 5시리즈 모두 얼마 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BMW는 5시리즈 부분변경으로 왕권을 노리지만 지난 8월 1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E클래스의 벽을 넘지 못했어요.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은 출시 전 디자인 호불호가 나뉘며 5시리즈에 1위를 내어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동안 견고히 다져온 왕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신차 시장이 그랜저와 카니발, E클래스와 5시리즈로 요약할 수 있다면 중고차 시장은 어땠을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 1위 KB차차차의 데이터(2020년 1월~10월)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와 카니발, E클래스와 5시리즈가 상위권(승용차 기준)을 차지하고 있어요.
신차 시장의 영향을 받는 중고차 시장의 특성상 신차 시장의 인기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조금 뻔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른 데이터를 살펴봤어요.
바로 몸집은 작지만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에 좋고 주차 요금이나 통행료까지 할인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차의 판매 순위를 알아봤습니다.
아기자기한 외모와 크기로 ‘첫차’ 또는 ‘세컨드카’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경차, 그중에서 어떤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지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순위를 알아보기 전 TMI로 경차 규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경차는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00mm, 너비 1,600mm, 높이 2,000mm 이하의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차량(마력에 대한 제한은 없음)이에요.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 1위 KB차차차 데이터(2020년 1월~10월 기준)를 살펴본 결과 국산 인기 중고 경차 1위는 기아 모닝이었습니다.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올랐죠.
모닝은 최근에도 새로운 모델(모닝 어반)을 선보이는 등 꾸준한 개선으로 경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2위는 쉐보레 스파크예요. 대우차 시절 한국 최초의 경차인 티코(1991~2001년)로부터 시작해 마티즈, 그리고 지금의 스파크로 이어지고 있는 족보 있는 경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위는 기아차의 레이로 국내 유일의 박스형 경차입니다.
경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넓은 실내 공간으로 출시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죠.
중고 경차 시장에서도 3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그 뒤로 지금은 단종된 마티즈가 4위,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5위에 올랐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현대 아토스, 기아 비스토, 대우 티코는 전기차 르노 트위지보다도 거래량이 적었어요.
수입 경차는 국내 경차 규격을 만족하는 일본 경차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다이하쓰 코펜이에요.
토요타 산하 경차 브랜드인 다이하쓰에서 만든 경형 스포츠카로 현재 일본에서는 2세대가 판매 중입니다.
2위와 3위는 스즈키의 허슬러와 알토라팡이 차지했고, 혼다 N-One, 토요타 아이고 등이 뒤를 이었어요.
다들 비공식으로 수입된 차들이라 조금 낯설 겁니다.
공식 수입된 차 중에는 이탈리아 경차로 통하는 작고 귀여운 피아트 500이 있지만, 아쉽게도 이 차는 길이만 국내 경차 규격을 만족하고 너비와 배기량은 초과해 한국에서는 경차 혜택을 못 받습니다.
지금까지 국산 및 수입 인기 중고 경차를 알아봤습니다.
국산의 경우 현재 판매되는 모닝, 레이, 스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단종된 경차였고 수입은 모두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적이 없었어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는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습니다.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제조사의 이해관계 속에 2017년 이후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죠.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요즘, 환경을 지키는 방법으로 경차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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